규제 고삐에 서울 분양 일정 안갯속…거여·지축 '줍줍' 청약에 몰린다

방배포레스트자이·래미안트리니원 등 일정 미정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시세차 9억 로또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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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하반기 서울 주요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잇따라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수억 원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모습이다.

25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10월에는 △서초구 '아크로드 서초'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 등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이어 12월에는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 △영등포구 '더샵르프리베'(문래진주 재건축) 등 5개 단지가 분양 시장에 출격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단지도 적지 않다. 서초구 '방배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 재건축)를 포함해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동작구 '아크로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건축) △용산구 '더파크사이드 서울' 등 9개 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 9월 말 분양가를 확정하고 10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나머지 단지들은 분양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 부동산 규제를 계속 내놓은 여파로 분석된다. 정부는 수도권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묶은 6·27 대출 규제와 규제지역 LTV(담보인정비율)를 줄인 9·7 대책을 내놓으며 대출을 조이고 있다.

업계는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진 반면, 무순위 청약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올해 5월부터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도록 제한됐지만,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2~23일 진행된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무순위 청약에는 단 3가구(전용 49㎡) 모집에 약 4만 8000명이 몰렸다. 특별공급 1가구에만 3709명이, 일반공급 2가구에는 4만 4595명이 신청했다.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약 2억 원에 달한 점이 높은 경쟁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오는 29일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494가구·2021년 입주) 전용 105㎡ 1가구가 무순위 청약에 나온다. 최초 계약자가 규정을 위반해 계약이 취소되면서 발생한 물량이다. 분양가는 8억 9508만 원으로, 최근 실거래가(18억~20억 원)와 비교하면 9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도 없어, 당첨자는 잔금 납부 후 곧바로 전세를 놓을 수도 있다. 실제 전세 시세는 11억 원 수준으로, '로또 청약'에 가까운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같은 단지에서 비슷한 물량이 나왔을 때는 1가구 모집에 7만 4000명이 몰리며 열기를 입증한 바 있다.

무순위 청약 열기는 수도권 외곽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부터 접수를 시작한 고양시 덕양구 지축역 북한산 비바힐스' 무순위 청약 4가구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청약은 26일까지 진행되며 △전용 59㎡ 3가구(분양가 4억 6400만 원) △전용 84㎡ 1가구(6억 4200만 원)가 공급된다. 주변 시세 대비 2억 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축비 상승과 대출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어 예전보다는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줍줍'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뜨겁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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