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지난해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졌던 경기 광명 아파트 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6·27 대출 규제로 서울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되자,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 등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보다 비싼 '플피'(플러스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광명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8% 올랐다. 지난 6월 둘째 주부터 9주 연속 상승세다.
올해 초 광명 아파트 시장은 대규모 입주 물량 탓에 고전했다. 실제 지난 6월 첫째 주(-0.03%)까지 22주 연속 하락했다.
트리우스 광명(3344가구),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를 비롯해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철산자이브리에르(1490가구) 등 내년 1월까지 1만 4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매가격도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마이너스피'(마피) 매물이 속출했다.
실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 전용 102㎡는 지난해 연말 분양가보다 약 3000만 원 낮은 13억 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분위기는 6·27 대출 규제 이후 달라졌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실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플피'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 입주권은 이달 5일 10억 1250만 원에 거래됐다. 입주권 대비 1억 5000만 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49㎡ 입주권도 지난달 7억 7410만 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명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피 매물은 이미 소진돼 대형 면적을 제외하면 거의 없고, 무피 거래나 플피 거래가 대다수"라며 "지금 분위기로 미뤄볼 때 향후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신고가 사례도 늘고 있다. 철산동 '철산역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5일 14억 85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올해 2월 같은 평형의 거래가(13억 355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고, 7호선·1호선 교통망을 통한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광명 트리우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가장 많다"며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 젊은 층의 문의도 꽤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향후 공급도 이어진다. 2027년에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를 포함해 약 4000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광명 11, 12구역도 철거를 마치고 분양에 들어가 공급 가구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광명 4, 5구역이 입주를 앞두고 있고, 11, 12구역도 착공이 다가왔다"며 "구로구와 맞닿아 있어 사실상 서울 외곽에 신축 주거 단지가 들어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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