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스타 장관 등판 가시화…연말 결단에 촉각

한동훈, 총선 앞 광역 행보…비례출마·선대위원장설
원희룡, 인천 험지 출마 거론…필승 카드 시나리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온열 질환 환자 속출 사태 대응 관련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8.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온열 질환 환자 속출 사태 대응 관련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8.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 총선 등판 계획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권에서는 두 스타 장관이 선거판에서 수행할 역할을 두고 본격적인 구상에 돌입했다. 거물 장관들의 움직임이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총선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총선 등판 시나리오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가운데 한 장관, 원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등의 차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 장관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는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봉사활동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은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오는 21일 대전과 24일 울산을 찾는 등 대외 행보를 늘린다.

한 장관이 수도권 또는 험지에 출마할 경우 보수층과 여성·청년층 사이의 폭넓은 인지도와 지지를 토대로 당 내외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역대 대통령 또는 대권 후보들이 거쳐간 서울 종로 또는 박빙 지역인 용산, 마포 출마로 수도권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 장관 출마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그분께서 결정을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에게 비례대표 당선권을 주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등을 맡겨 총선을 지휘하게 한다는 경우의 수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정치 신인인 한 장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위험이 크다.

비례대표 당선의 경우 국회 입성 이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한 장관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어 한 장관이 고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6.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 장관과 함께 원 장관 역시 내년 총선 정계 복귀가 유력하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자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원 장관이 험지 출마를 결정지으면 당 분위기 쇄신에 일조할 것"이라며 "출마 외에도 비대위원장 등 당이 기대어야 하는 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최근 인요한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김기현 지도부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세워지면 한 장관 또는 원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성격상 한동훈 장관에게(비상대책위원장을) 시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상식적이라면 원희룡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갈 것이다. 정치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 장관이 안 갈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야 해 제주로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총선 패배 시 떠안게될 이미지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권 내에서도 한 장관과 원 장관의 역할 결정에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과 원 장관의 결단 시기는 연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하는 12월 말을 기준으로 김기현 대표가 총선 대책에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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