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연구 결과들은 노화가 단순히 피할 수 없는 과정이 아니라 읽고, 측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해석 가능한 시스템'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전체, 후성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은 우리 몸의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유전체와 후성유전체는 시간의 흔적과 유전적 설계도를 보여주고, 전사체와 단백체는 세포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드러낸다.대사
"낡은 세상은 죽어가고, 새로운 세상은 태어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지금은 괴물들의 시대다."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정치인인 안토니오 그람시가 남긴 이 강렬한 문장은 오늘날 챗GPT가 열어젖힌 인공지능(AI) 광풍 속에서 표류하는 현대인의 불안을 날카롭게 관통한다. 그람시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에 의해 투옥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감옥 노트'에 이 글을 적어 내려갔다.그는 당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죽어가는 낡은 질서가 자기 위기
최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들의 선거 사무실이 지역별로 수십 개에 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재의 선거 구조하에서는 법적 보전 범위 밖의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현 교육감이나 재력과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형국이다. 교육 전문성과 리더십, 정치적 역량을 두루 겸비한 참신한 후보가 공정한 검증을 거쳐 교육계를 이끌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 교육과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소재 미국 드라마로 유명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마지막 회에는 어느 독일 장군의 인상 깊은 연설 장면이 나온다. 전쟁이 끝나고 포로로 잡힌 독일군 병사들이 절망에 빠져있는데, 그 장군은 미군의 허락을 얻어 부하들에게 짤막한 고별 연설을 한다. 전우애로 고통을 함께 나누며 끔찍한 전쟁의 매 순간을 견뎌낸 병사들에게 여생을 평화롭게 살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살아남았으나 더욱 길고 고통스러운 미래를 맞이할 부하이자 동료들에게 담담
10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부활한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히 향후 집값의 향방으로 쏠린다. 과거 양도세 중과는 빈번히 매물 잠김을 초래했다. 다주택자의 출구가 막히자 시장 공급은 급감했고 가격은 치솟았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저서 '차이와 반복'에서 역사가 반복되되 결코 같은 궤적을 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일성의 반복'이 아닌 '차이의 반복'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
6·3 지방 선거가 시작됐다. 지방정부를 최고의 자치단체로 만들겠다는 출사표가 백가쟁명이다. 선택을 위한 온갖 미려한 공약이 넘쳐난다. 아마 승패에 따라 가장 울고 웃는 곳은 떠나야 할 사람과 남는 사람이 결정되는 공무원 인사일 것이다. 정치적 중립은 구호이고 생존적 논리와 줄서기가 이미 신풍속도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거기에 각종 정권 차원의 선수 교체가 일어나면 부역자 색출의 선두 희생자 또한 공무원이다.누가 옳고 그른지, 미래가 어떻게
지금이야 전쟁으로 우리의 시선이 석유에만 꽂혀 있지만 이란은 세계적인 밀 품종의 원산지다. 이란 동부와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까지 걸친 호라산 지역에서 재배되던 밀은 이집트 유적 발굴 도중 발견되면서 새로운 상품명인 '카무트'라는 이름도 얻었다.카무트라는 미국 회사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호라산 밀'(Khorasan Wheat)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돼도 호라산밀이라는 표기가 유지된다. 호라산은 페르시아말로 '해가 뜨는 곳'이라
6일 오전 9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7093.01로 출발한 지수는 단 3분 만에 7311선을 터치하며 5%대 급등했고, 한국거래소는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500조 원을 처음 돌파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2.52% 급등해 144만 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두 종목이 코스피 상승 폭에 기여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반도체 초집중 랠리가 한국 증시 사상 처음 보
북측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해 남측에 온다. 북측 스포츠팀의 방한은 8년 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입국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4강전을 치르며, 승리하면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결승전에 임한 뒤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특히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며 남북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성사돼
대전에 있는 연구원에 강의하러 갔더니 은퇴를 앞둔 박사 연구원들이 있었다. 20년 이상 그 기술 분야를 연구한 베테랑으로 관련 지식이 한껏 쌓여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퇴직하고 재취업을 하면 급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에서 김낙수 부장은 상무 승진을 못 하고 퇴직해 중소기업에 자리를 알아보는데 월급이 200만 원이라는 말을 듣는다. 과연 이들의 생산성과 능력이 하루아침에 급하게 변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