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도 '국가 상징물'로?…탁상용 고급 장식물 제작·배포하는 북한

北 만수대창작사, 인공기 장식물에 ICBM 활용 눈길
리설주도 ICBM 목걸이 착용…핵무기 개발 성과를 국가 상징물화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인공기 장식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양의 장식도 함께 제작된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인공기 장식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양의 장식도 함께 제작된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인공기나 국장 등 '국가 상징물'을 아끼는 것을 애국의 상징으로 부각해 온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탁상용 장식품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보도에서 인공기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과 제품을 만드는 만수대창작사의 사업을 조명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최대 예술작품 창작사로 대북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TV는 "매일 매 시각 국기와 가까이하고 싶은 게 인민 누구나의 한결같은 심정"이라며 이를 반영해 "국기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다양한 작품과 제품에 담아 창작보급하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만수대창작사는 사무실이나 가정의 책상 위에 장식할 수 있는 탁상용 제품부터 여성들이 옷에 달고 다닐 수 있는 브로치까지 인공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ICBM을 형상화한 장식품이다. TV에는 ICBM 화성-17형과 ICBM 화성-18형 모형에다 인공기와 국장을 더한 탁상용 장식품이 다수 등장한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발사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의 그림도 장식돼 있다.

만수대창작사 단장은 "공예품으로써 가치를 더 부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형상을 심화시켜서 공화국기 사상 예술성을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인공기 장식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형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만수대창작사가 제작한 인공기 장식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형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국기나 국호, 국장 같은 '국가 상징'을 '일상 가까이 두고 사랑하자'라고 독려해 왔다. 인공기가 그려진 의류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장려하는가 하면 인공기나 국장을 활용한 장식품을 책상 위에 두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모든 공민이 국가 상징을 정중히 대하고 적극 보호하도록 하며 국가 상징에 대한 교육교양 사업에 큰 힘을 넣어야 한다"며 '국가상징법'까지 제정했다. 국가 상징물을 적극 활용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는 의도다.

만수대창작사의 제품도 이같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ICBM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달리 말해 ICBM에 인공기, 국장 같은 '국가 상징물'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ICBM을 활용한 장식품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행사에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ICBM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과 고체연료 기반의 화성-18형은 지난해와 올해 북한의 '핵전략무기' 개발에 있어 최대 성과물이기도 하다. 여전히 경제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북한은 주민들의 애국심을 부추기기 위한 방안으로 이를 국가 상징물화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사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식품이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에 개막한 '전국8월3일 인민소비품전시회-2023'에서는 선반 한쪽에 ICBM 모형이 놓여있었고, 6월에는 평양의 한 중학교 교실에 전시된 ICBM 모형이 포착되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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