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韓 때문에 남부 국경 살벌"

北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대응한 우리 軍 경고방송·사격 문제 삼아
"리재명 정부, 악질 보수인 윤석열 정부보다 대결 책동 심하다"

본문 이미지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 ⓒ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 MDL을 넘는 북한군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을 문제 삼았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의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김 부장은 우리 군을 '군부 깡패'라고 부르며 "이들의 무모한 객기로 인해 남부 국경선 일대에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우리는 주권 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 제하 담화에서 "한국 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남부 국경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우리 인원들이 '월선'했다고 근거 없는 트집을 걸면서 자동보총(소총)과 대구경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가해 우리 군인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군은 북한군이 지난 2024년 4월부터 '남북 단절'을 위해 MDL 일대에 철책과 대전차방어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요새화' 작업 중 MDL을 무단으로 넘어올 경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남북은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정한 MDL에 대한 인식 차이로 '서로 다른 선'을 설정해 자신의 선이 맞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부장은 우리 군이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2870회의 경고방송을 하고, 201회의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 부장은 "적들의 이러한 갈갬질(가댁질)은 '지뢰 폭발 자작극'을 조작한 이후 더욱 노골화되면서 도를 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육군 2군단 7보병사단·15보병사단 △3군단 21보병사단·22보병사단이 관할하는 지역의 초소에서 경고방송이 잦으며, 3군단 21보병사단이 관할하는 비무장지대(DMZ) 278헌병초소에서 경고사격이 잦다고 한다. 이들 초소들에서만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998차례의 경고방송과 91차례의 경고사격이 진행됐다는 게 김 부장의 주장했다. 이중 지난 15일부터 17까지 350여 차례의 경고방송과 60여 차례의 경고사격이 집중됐다고도 주장했다.

김 부장은 특히 "집권 초기부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이재명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오히려 노골적으로 반공을 고취하던 악질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에 대처해 우리 군사 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고 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이외의 조치들도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치가 더 검토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부장은 "서울은 군사 깡패 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 때문에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주권 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중단했다. 이번 담화는 북한이 약 1년 4개월 만에 대남 방송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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