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지역 선도기업 68개 사가 1년간 연구개발비에 총 3842억 원을 투자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상위 10개 사가 8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25일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전국 매출 2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68개 사의 2024년 기준 연구개발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연구개발비는 3842억 원으로 전년도 3542억 원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43.0%), 신발제품(31.6%), 화학·고무(13.9%) 등 제조업이 전체 연구개발비의 96.5%를 차지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3.5%에 불과했다. 다만 비제조업의 경우, 서비스 품질 혁신, 별도의 연구 자회사 구축, 대학위탁 등 비재무적 연구개발 활동으로 인해 재무제표만으로 실제 연구개발 현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부산상의의 설명이다.
기업별로는 상위 3개 기업이 분석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의 56.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위는 자동차 제조사 르노코리아(868억 원)였고 나이키 풋웨어 제조사 창신INC(843억 원), 자동차 부품 기업 성우하이텍(44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2023년 SUV 그랑콜레오스 및 올해 필랑트 출시, 지난해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 등으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하며 조사대상 기업 중 22.6%를 차지했고, 창신 INC는 신제품 및 신소재 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며 21.9%의 비중을 보였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자동차 주요 협력사로서 친환경 자동차 및 스마트카 등의 전기·전자 장비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연구개발비 상위 10개 사가 분석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의 83.5%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3개 사 외 연구개발비 상위 10개 기업에는 신발제조사 화승인더스트리, 자동차 부품 및 방산 제조사 SNT모티브, 페인트 제조사 강남제비스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9위 기업 리노공업, 화승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화승코퍼레이션 등 상장사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 기업 중에는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 기업 카이엠, 자동차 모터 제조사 효성전기 등이 포함됐다.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 비율은 0.7%로, 전국 2000대 기업 평균인 0.9%보다는 다소 낮았다. 그러나 전국 2000대 기업 평균 연구개발 비율 0.9%를 웃도는 기업 비중은 오히려 전국보다 높았다고 부산상의는 전했다.
기업별로는 강남제비스코가 4.9%로 가장 컸고 창신INC(4.2%), 리노공업(3.6%), 효성전기(3.0%)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연구개발비 비율을 기준으로는 친환경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인 파나시아와 전동 고무벨트 제조사인 동일고무벨트가 상위 10개 사에 포함됐다.

상의 관계자는 "부산이 대기업 및 고부가 첨단산업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기반을 어느 정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며 "일부 선도 기업과 제조업에 집중된 연구개발 역량이 협력기업과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ㆍ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한국평가데이터(KODATA) 신용평가사 자료를 활용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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