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하고, 관람객이 직접 황실 만찬을 구성해 보는 특별전이 덕수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3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 문화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참여형 전시다. 관람객이 직접 식재료를 선택해 자신만의 황실 만찬을 구성할 수 있다. 이화문 샹들리에와 철제 조리도구, 이화문 양식기 등 황실 연회 관련 유물과 전시품 60여 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대한제국 황실의 연회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과 복식·서적·조리도구·식기 등의 유물 전시, 관람객이 황실 요리사가 되어 보는 AI 체험이다.
관람객은 당시 서양식 연회에 사용된 양고기와 꿩고기, 연어, 트러플, 캐비어 등 30종의 식재료 모형 가운데 원하는 재료를 골라 연회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설치된 센서가 식재료를 인식하면 생성형 AI가 요리 이미지를 만들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메뉴명과 요리 이야기를 한국어와 영어로 생성한다.
조리 과정은 벽면의 디지털 주방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며, 완성된 요리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중앙 식탁 위 접시에 구현된다. 체험 시간은 약 5분이다.
전시장 벽면에는 27m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월도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대한제국 문관·무관과 각국 외교관이 대례복을 차려입고 함께하는 황실 만찬 영상이 상영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년 인공지능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다베로아트와 덕수궁관리소의 민관 협력으로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덕수궁관리소가 축적한 황실 문화유산 연구·전시 성과에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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