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동형암호 기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서비스 보안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해킹이 발생하더라도 복호화되지 않은 암호문만 남도록 설계해 데이터 유출 피해를 구조적으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협력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 콘택트 센터(AICC)에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산과 분석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복호화 과정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노출되는 평문 데이터가 주요 공격 지점으로 지목돼 왔다.
반면 동형암호를 적용하면 저장·전송·분석 전 과정이 암호화 상태로 유지돼 해킹 시에도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문만 외부로 유출된다.
또한 동형암호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처럼 격자 암호 기반으로 만들어져, 양자컴퓨터를 동원한 사이버 공격에도 안전한 AI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술을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고 통화 데이터를 생성한다. 동형암호를 적용하면 통화 내용이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며, 복호화 없이도 키워드 검색이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 단말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CC에도 동일한 기술을 적용한다. 고객센터 상담 데이터, 개인정보, 민원 기록 등 민감 정보가 암호화 상태로 저장되고 분석까지 가능해진다. 기존 대규모 통계 분석이나 데이터 비교 과정에서 암호를 해제해야 했고, 이 구간이 보안 취약 지점으로 작용했다.
장재현 LG유플러스 CTO테크인텔리전스 팀장은 "이번 크립토랩과의 협력은 단순히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응하는 LG유플러스만의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크립토랩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속도와 노이즈 제거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고객들이 어떤 보안 위협 속에서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동형암호 기술의 실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에서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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