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첫 폴더블 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칩플레이션'과 '폴더블 폼팩터'로 이미 가격대가 높아진 가운데 '애플식 환율'에 국내 소비자 부담이 더 클 전망이다.
11일 애플에 따르면 한국은 '아이폰 듀오'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6일부터 사전판매가 시작되고, 10월 23일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번 아이폰 듀오의 한국 출시 가격은 △256GB 모델 329만 원 △512GB 모델 359만 원 △1TB 모델 419만 원 △2TB 모델 509만 원이다. 사상 첫 '500만 원대 스마트폰'이 등장한 셈이다.
미국의 경우, 용량별로 1999달러, 2199달러, 2599달러, 3199달러로 가격이 정해졌다. 전날 기준 1341.10원인 달러·원 환율을 고려하면 268만 원, 295만 원, 349만 원, 429만 원이다. 여기에 미국 가격에 빠진 부가가치세 10%를 고려해도 294만 원~471.9만 원이다. 한국 판매 가격이 미국과 비교해 약 10% 비싼 셈이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 듀오에 책정한 환율은 달러당 1450~1500원 수준이다. 이날 환율과 비교해 100~200원 비싸다.
애플은 미국 외 국가의 판매 가격을 정할 때 자체적인 '애플식 환율'을 적용해왔다.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금과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례로 애플은 지난 2022년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며 1400원대로의 환율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를 전작 대비 최대 33만 원 인상했다. 정작 다음해 아이폰15 출시 당시 환율이 1300원 대 초반으로 떨어졌을 때는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아이폰 듀오의 경우,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업계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한 만큼, 애플식 환율의 영향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메모리 가격이 올랐다고 한국에 아이폰 가격으로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온다.
한편, 이번 애플의 아이폰 듀오 출시가격은 같은 폴더블 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도 비교되는 가격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8시리즈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어느 시장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목표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8·울트라·플립8의 국내 출고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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