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Review]'갬성 끝판왕' 아이폰12…"고스트 현상은 여전"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에 그립감 향상…카메라는 단연 '톱'
플레어 현상 해결 안돼…아이폰11에서 옮겨갈 필요는 없을 듯

본문 이미지 - 애플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아이폰4와 5와 비슷한 외관으로 출시됐다. 가장 왼쪽이 국내에서 첫 출시된 아이폰4, 그 옆으로  아이폰 5, 아이폰6, 아이폰Xs, 맨 오른쪽이 이번 신제품 아이폰12프로이다. 뉴스1의 IT기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과거 아이폰 모델과 아이폰12를 비교한 모습이다. ⓒ 뉴스1
애플의 첫 번째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아이폰4와 5와 비슷한 외관으로 출시됐다. 가장 왼쪽이 국내에서 첫 출시된 아이폰4, 그 옆으로 아이폰 5, 아이폰6, 아이폰Xs, 맨 오른쪽이 이번 신제품 아이폰12프로이다. 뉴스1의 IT기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과거 아이폰 모델과 아이폰12를 비교한 모습이다. ⓒ 뉴스1
본문 이미지 -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4의 비교 사진. ⓒ 뉴스1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4의 비교 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강은성 김정현 기자 = "역시 카메라는 아이폰이네" "어머 이 컬러 너무 맘에 든다"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무광의 은은한 푸른색에 아련하게 박힌 사과 모양의 애플 로고가 세련된 느낌을 줬다. 이음새 하나 없이 스테인리스를 통째로 깎아 만든듯한 느낌의 마감 처리도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또렷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색감을 줬다. 아이폰의 장점은 금세 눈에 띄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사용하자 하나둘 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폰4를 사용하다가 갤럭시노트2로 넘어가 현재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만 사용하고 있는 기자, 아이폰 시리즈별로 다 샀지만 너무 커져버린 7 시리즈 이후로는 갤럭시로 넘어온 기자, 여전히 아이폰 시리즈만 애용하는 기자 등 <뉴스1> IT 기자 3명이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프로를 함께 사용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이폰4·5의 '깻잎 통조림' 디자인의 부활...아이폰 유저의 '감성 자극'

기자들이 살펴본 아이폰12 프로 모델은 주력 색상인 '퍼시픽 블루'다. 해당 색상은 그라파이트 색상과 함께 아이폰 유저들이 현재 가장 많이 찾는 색상이다.

강은성 기자> 퍼시픽 블루가 많이 나간 이유가 있네. 제일 마음에 들어. 뭐랄까 고급스러운 느낌. 세련된 느낌. 후면의 무광 디자인도 좋아.

김정현 기자> 약간 각진 느낌 때문에 아이폰12 프로가 아이폰4의 귀환이라고는 하지만 후면의 재질까지 고려하면 아이폰4보다는 아이폰5와 더 비슷한 것 같아.

이창규 기자> 재질은 아이폰5와 비슷하지만 아이폰12 프로의 후면이 아이폰5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야. 아이폰12 일반형 모델은 후면이 유리로 돼 있어서 아이폰4와 더 유사한 느낌이 나.

강> 그런데 이렇게 주르륵 나열해놓고 추억의 아이폰들을 보니, 후면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가 없던 아이폰4가 그립기도 하네.

이> 처음 아이폰에서 카툭튀가 있었던 때는 '극혐'(극도로 혐오스럽다는 뜻의 신조어)이네 뭐네 했지만, 이번에 삼성의 갤럭시노트20 후면 카메라 카툭튀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아이폰12프로 카툭튀는 '애교'로 봐 줄수 있겠는걸.

강> 아이폰12 프로의 후면 카메라가 모듈과 렌즈 2단으로 되어있어 덜 나와 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은 들어.

이> 아이폰4의 디자인을 부활시켰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seamless)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전체 단말기를 깎아서 만든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그에 반해 아이폰4는 조립했다는 느낌을 주거든.

강> 제조사들이 화면 베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개발 중이고 펀치홀 디스플레이도 일반화 돼 있는데, 아이폰12는 여전히 '노치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네. 그건 좀 아쉽다.

김> 아이폰의 페이스 아이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면부에 센서를 탑재해야 하는데, 그 센서 부분에는 디스플레이를 입힐 수 밖에 없어서 아이폰에서 노치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본문 이미지 -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5의 비교 사진 ⓒ 뉴스1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5의 비교 사진 ⓒ 뉴스1

◇ 카메라 성능은 '명불허전'…"전작부터 제기됐던 '고스트 현상'은 그대로네"

휴대폰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는 카메라다. 아이폰 시리즈는 1억화소, 4천만화소 등 굳이 '스펙'을 자랑하지 않아도 대대로 탁월한 카메라 성능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아이폰11에서 제기됐던 고스트(플레어)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기자 3명이 눈으로 확인했다. 사실상 기기 결함이라 봐도 될 수준이었다.

김> 카메라 성능이 정말 좋다. 사진들이 사실적이면서 예쁘다. 다만 인물사진 등에서 끝부분 처리가 뭉개지는 것은 아쉽다.

강> 아이폰12로 찍은 사진이 약간 뭉개지는 느낌이 있는 건 인정하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비하면 완전 수준급인데. 갤럭시노트의 경우 라이브 포커스 기능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로 거칠게 작업한 느낌이야. 전반적으로 갤럭시로 찍은 사진은 굉장히 사실적이고, 밝고 '쨍'한 느낌이라면 아이폰은 색감이 또렷해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이> 아이폰12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14 바이오닉 칩이 적용되면서 저조도 환경에서도 포커스를 더 빨리 잡기 때문에 저조도 환경에서 찍은 사진도 더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거야.

본문 이미지 - 아이폰12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아이폰12로 촬영한 사진 ⓒ 뉴스1
본문 이미지 - 기자가 쓰는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12 프로의 음식사진 비교. 오른쪽이 갤럭시노트9으로 촬영한 사진이고 왼쪽이 아이폰12 프로로 촬영한 사진이다.ⓒ 뉴스1
기자가 쓰는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12 프로의 음식사진 비교. 오른쪽이 갤럭시노트9으로 촬영한 사진이고 왼쪽이 아이폰12 프로로 촬영한 사진이다.ⓒ 뉴스1

김> 4K로 촬영한 영상 퀄리티도 너무 좋네. 엇! 그런데 이게 뭐야. 플레어가 그대로 나타나잖아! 화면 중간에 희미한 연녹색 점이 빙빙 날아다니듯 찍혀 있어. 이건 기기 결함 수준인데. 사진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거슬릴 수 있는 부분이겠어.

강> 진짜 심각하네. 전문적으로 촬영을 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도 고스트 현상은 거슬리는데.

김> 아이폰12가 아이폰4를 닮았다더니 아이폰4에서 나타났던 안테나게이트같은 '논란'까지 닮은건가. 당시 애플이 '맘에 안들면 다른거 사' 이런식으로 고압적으로 대응했던게 생각나네. 이번 플레어 현상도 별다른 언급조차 없고 말이지.

◇ 아이폰12 디자인 가리는 '맥세이프'…"가격도 비싸"

이> 요즘 티머니 스티커 등 스티커형 액세서리도 나오면서 아이폰 유저의 편의성도 꽤나 개선됐어. '페이' 기능 안돼서 아이폰으로 못 돌아간다는 사람 여럿 봤는데, 그런 액세서리 이용하면 교통카드 등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거든. 그런데 이번에 나온 맥세이프 케이스는 좀 당황스럽네. 일단 맥세이프 케이스를 착용하면 아이폰12의 최고 장점인 디자인을 사용자가 느끼기 힘들어.

강> 130만원이 넘는 아이폰12 프로를 담기에는 케이스가 너무 저렴해보이는데. 이거 4000원짜리 플라스틱 케이스 아니지?

이> 겉모습은 저렴해 보이는데 가격은 저렴하지 않아. 무선충전을 위한 마그네틱 기능이 있는데, 가격이 5만9000원이야. 맥세이프 충전기도 같이 사려면 5만5000원에 별도로 구매해야 해. 이번에 아이폰12 시리즈는 번들 충전기를 뺐자나? 환.경.문.제. 때문에. 결국 맥세이프 사란 얘기지.

김> 아이폰이 페이 기능이 안되다보니 교통카드는 스티커 붙여서 쓴다 쳐. 다른 신용카드들은 들고 다녀야 하는데, 주로 휴대폰 케이스 안에 넣어서 들고 다니거든. 근데 맥세이프에 적용돼 있는 이 자석이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선을 훼손시킬 수 있어. 그래서 반자성 처리가 된 전용 카드지갑을 써야만 훼손없이 충전할 수 있는데… 이건 뭐 계속 주렁주렁 뭘 달아야 하네.

이> 맥세이프 케이스 씌우고 측면의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눌러보니 조작이 너무 힘든데. 남자인 내가 해도 어려울 정도니 여자들은 더 쉽지 않겠어.

강> 그러네. 여자들은 어지간해선 눌리질 않네. 힘주어 '손톱'을 사용해야 간신히 눌리는 수준.

본문 이미지 - 맥세이프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12 프로 ⓒ 뉴스1
맥세이프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12 프로 ⓒ 뉴스1

◇ A14 바이오닉 칩 빼면 대부분 사양은 전작과 '대동소이'

이> 아이폰이 나오면 늘 혁신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디자인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띌 만한 부분이 없는 것 같아.

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아이폰11에서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이 최고라고 하는데 A14에서는 크게 향상된 점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어. A14가 인공지능(AI) 등 연산에 중점을 두면서 그래픽 처리 등에서는 큰 발전은 없는 것 같아. 퀄컴의 다음 AP가 앞지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성능만을 따져볼 때 아이폰11 사용자가 아이폰12로 넘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넘어간다면 '디자인' 하나 보고 넘어가는건데, 그야말로 '갬성'으로 넘어가는 거지. 나는 다음 모델을 노려봐야 겠어.

김> 디자인이 바뀌면서 그립감은 좋아진 것 같아. 사실 아이폰 시리즈가 너무 커지고 둥글어지면서 남자도 한손에 잡기 힘들 정도로 그립감이 썩 좋진 않았거든. 이번 디자인은 마음에 들고 하니까,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2 미니는 세컨폰 정도로 사용할 생각이 있어.

강> 난 그래도 통화녹음과 페이 기능이 안되서 아직은 아이폰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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