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과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잇따라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계정 공유가 불가능해지면서 당장 구독을 아예 끊는 이용자가 적지 않을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가입자 증가 및 수익성 개선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6월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구독자에게 보낸 이메일 공지에서 "멤버십은 원칙적으로 하나의 가구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회원의 주된 거주지 내 연동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집에 살지 않는다면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하라는 것이다.
아직 국내 계정 공유에 필요한 추가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선 추가 비용이 월 6.99달러(약 9500원)부터 책정됐었던 만큼, 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티빙도 비슷한 시기(7월 1일부터 적용) 계정 공유를 제한한다. 티빙과의 합병을 앞둔 웨이브는 합병 이후 자연스럽게 티빙 정책을 따라가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이용자 급성장 시기가 지났고 콘텐츠 제작, 수급 투자 비용이 커지고 있다"며 "계정공유 금지 정책 도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질의 자체 콘텐츠 확보가 각 OTT들의 생존을 좌우할 전망이다. 오리지널 등 OTT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낮다면 별도의 결제를 하고 잔류하는 이용자가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전지현·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현빈·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내세운다. 당초 하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는 제외됐다.
한편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OTT 구독료 부담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OTT 다중 구독자들은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소지가 있지만 영화관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큰 폭으로 이탈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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