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30대의 부동산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매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으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임장 스터디도 여전히 활발하다.
18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매매 16만 927건 중 생애 최초 구입자는 6만 11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39세가 3만 473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약 49.8%)을 차지했다. 여기에 19∼29세(6503명)까지 포함하면 생애 최초 구입자의 약 60.4%가 20·30대에 집중됐다.
젊은 층들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구매에 나선 배경에는 부동산 '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누적 상승률은 8.96%로,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강도 규제 시행으로 주택 구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지역과 규제의 틈새시장인 경·공매 시장으로 관심을 쏠리게 했다. 경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받지 않아 갭투자가 가능하며, 자금 출처 증빙 부담도 비교적 적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복잡한 권리분석 등 높은 입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유로 경매 스터디나 경매 학원에 수강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 경매 공부를 운영하는 A 씨는 "수강생의 대다수는 이제 내 집을 마련하거나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30대들"이라며 "드물지만 20대 수강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정 공유처럼 유로 경매 사이트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월간 이용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이다.
경매 공부를 시작한 30대 김 모 씨는 "유튜브로 관심을 갖게 된 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며 "향후 시세 차익과 꾸준한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임장'도 여전히 활발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여러 모임이 형성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임장 열풍이 불고 있다.
초보자들도 모임을 통해 쉽게 부동산을 배우고, 일부 학원은 전문적인 임장 강의를 유료로 운영한다. 한때 무분별한 현장 방문으로 '임장 크루'라는 불명예 별명이 붙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피해를 줄 수 있는 매물 임장을 지양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임장을 진행한다.
경기도 수원에서 아파트를 매매한 30대 이 모 씨는 "주말마다 임장 모임을 나가 여러 아파트를 둘러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집을 구매했지만 향후 갈아타기를 위해 가끔 임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젊은 세대의 부동산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외곽과 경기권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연이은 규제와 공급 대책 부재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임장 모임을 운영하는 B 씨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임장 모임을 찾는다"며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 집을 구매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