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원자로 선박' 건조 목표…민관 SMR 추진단 꾸린다

배경훈 부총리, 원자력연서 조선·원전 기업 간담회
i-SMR·SFR 연구현장 방문…차세대 원자로 개발 점검

본문 이미지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6.4.17 ⓒ 뉴스1 이재명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26.4.1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정부가 2035년 SMR 선박 건조 착수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원자력 기술과 조선 산업을 묶는 제도·기술 논의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과기정통부는 29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배 부총리 주재로 'SMR 선박 기업 간담회'를 열고 '민관합동 SMR 선박 추진단' 구성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센추리, 현대건설 등 SMR 선박 관련 기업과 학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SMR 선박은 소형원자로를 선박 추진 또는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장기간 연료 교체 없이 운항할 수 있고 운항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원자로 안전성 검증, 선박 탑재 설계, 항만·운항 기준, 국제 규범 정비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원자력 기술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렵고 조선·해운·건설·규제 분야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K-문샷 프로젝트' 12대 미션 중 하나로 용융염원자로(MSR) 기반 SMR 선박 개발을 선정했다. 목표는 2035년까지 SMR 선박 건조에 착수하는 것이다.

'K-문샷 프로젝트'는 국가적 난제를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정부 연구개발 전략이다. 이 가운데 SMR 선박 미션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원자력과 조선 산업을 결합해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2035년 건조 착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가상 원자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전성을 미리 확인하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상 원자로 플랫폼은 실제 원자로를 만들기 전 디지털 환경에서 설계와 운전 조건을 모의실험 하는 기술이다. 원자로 내부 열 흐름, 냉각 성능, 비상 상황 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어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참석자들은 SMR 선박 특성을 고려한 인허가 제도 정비도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상 원전과 달리 선박은 바다 위를 이동하고 여러 국가의 항만과 해역을 오가기 때문에 기존 원자력 안전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국제기준 협의를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원전 설계 인력뿐 아니라 원자력 안전, 조선 설계, 해사 규제, 항만 운영 등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와 참석 기업들은 '민관합동 SMR 선박 추진단'을 조속히 구성하고 협력 채널로 활용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원천기술 개발부터 실증, 인허가,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논의 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배 부총리는 간담회 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혁신형 SMR 종합효과실험 시설(i-STEP) 구축 현장을 방문했다. 해당 시설은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028년까지 혁신형 SMR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효과실험 시설은 실제 원자로와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냉각 성능과 안전계통 작동을 검증하는 설비다. 설계 단계에서 계산으로 예측한 결과가 실제 조건에서도 맞는지 확인하는 핵심 실험 기반으로 쓰인다.

배 부총리는 이어 소듐냉각고속로(SFR) 종합효과실험 현장(STELLA-Ⅱ)을 찾아 개발 상황을 확인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SFR은 물 대신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쓰는 차세대 원자로다. 사용후핵연료 활용과 고효율 발전 가능성 때문에 미래 원자력 기술 중 하나로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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