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로 '미토스 쇼크' 막는다…과기정통부, 대응 본격화

앤트로픽·오픈AI 최고 성능 AI 확보…취약점 분석에 활용
AI 보안 주권 확립 노력도 병행…배경훈 "미토스급 AI 만들 것"

본문 이미지 - 앤트로픽 로고. 2026.04.1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앤트로픽 로고. 2026.04.1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접근권을 얻고 AI가 기존 보안 패러다임을 뒤흔들 거라는 '미토스 쇼크’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픈AI의 'GPT 5.5-사이버'에 이어 미토스 접근권까지 얻은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보안 생태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자체 역량을 강화해 AI 보안 주권을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앤트로픽의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라스윙'에 합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이버 침해 사고 및 디지털 보안 대응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꾸준히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할 방안을 타진해 온 데다, 앤트로픽이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 대상 확대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앤트로픽은 지난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신규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부 기관인 KISA를 비롯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포함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1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과 만나 미토스 접근권을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기업 및 기관은 전력, 수도, 의료, 통신, 하드웨어 등 기존 참여 기업 및 기관들이 포괄하지 못했던 산업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앤트로픽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중심의 기관 및 기업 52곳에만 미토스 접근권을 제공해 기술 독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본문 이미지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31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31

지난 4월 공개된 미토스는 '자율형 보안 지능'을 갖춘 범용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별도 훈련 없이도 에이전틱 코딩과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보안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계 구조를 인간 전문가 수준으로 추론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약점을 찾아 침투하라"는 명령어 한 줄로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운영체제 오픈BSD(OpenBSD)에서 27년 된 버그를 찾아내며 성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앤트로픽의 프로젝트 글라스윙 1차 보고서에 따르면 참여사 소프트웨어 및 오픈소스에서 1만 6000건 이상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미토스의 실제 성능을 놓고는 여러 평가가 나오지만, AI 보안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 인프라가 마비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전 세계 각국은 관련 대응 방안을 모색해왔다. 국내에서도 미토스 등 글로벌 프런티어(최신·최고 성능) AI 모델 확보가 급선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정부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최신 고성능 AI 모델 접근권을 모두 얻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6일 오픈AI와 AI 보안 위협 대응을 위한 고위급 간담회를 열고 오픈AI가 운영 중인 정부·기관용 신뢰 기반 접근 프로그램(GTAC) 참여를 공식화했다. GTAC 참여 기관은 GPT 5.5-사이버 등 오픈AI의 최신 고성능 AI 모델 접근 권한을 얻을 수 있다. GTAC 프로그램 역시 KISA가 실무를 수행한다.

정부는 확보한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활용해 기업 및 기관의 취약점 분석과 패치 배포, 기업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KISA 중심의 취약점 및 패치 관리 일원화 방안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29일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AI 기반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 정보보호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KISA 내 취약점 관리센터를 설치해 취약점·패치 관리를 일원화하고 관계부처 및 기업 기술 지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제 협력을 통한 글로벌 수준의 AI 보안 생태계 구축을 비롯해 자체 AI 보안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내년부터는 국내 정보보호 체계를 독자 AI 기술 기반으로 전환해 AI 보안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다.

배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토스 같은 프런티어 모델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화두가 만들어졌다"며 "이제는 미국·중국과 동등한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을 만드는 도전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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