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035420) 검색창에 인공지능(AI) 챗봇이 상륙했다. 챗GPT나 제미나이에 요청하듯 '대형 스크린으로 야구 보기 좋은 잠실 맥주집을 찾아달라'고 입력하자 분위기, 안주, 중계 환경 등 기준별로 구분한 가게 목록이 펼쳐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천 목록에서 한 가게를 클릭하자 바로 네이버 플레이스 예약 페이지로 이어졌다. 이제 검색창과 예약창을 따로 띄울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한 번의 검색만으로 필요한 장소를 찾고 예약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27일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검색창에 탑재했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 단계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 대상으로 출시됐다.
기존 AI 검색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연결성'이었다. 지난해 3월 검색창에 먼저 적용된 'AI 브리핑'이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를 요약해 출처와 함께 제시해 주는 수준에 그쳤다면, AI탭은 정보 요약·추천·예약·구매를 한 페이지 안에서 완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워지는 날씨에 맞춰 선크림을 구매하기 위해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AI탭은 조건에 맞는 상품의 구매 링크를 함께 제공했다. 링크를 클릭하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페이지가 AI탭 화면 우측에 열렸다. 페이지를 나가지 않고도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구매하기를 누르면 주문서가 뜨면서 별도의 결제 페이지로 넘어가지만 검색, 쇼핑, 구매, 결제창을 모두 따로 띄워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동선이 대폭 줄었다. AI탭과 결제창 2개만 띄우면 검색부터 구매까지 모든 행동을 완료할 수 있었다.
예약하기 절차는 더욱 간단했다. AI탭에 장소를 검색하자 네이버 플레이스와 연동된 장소 목록이 나열됐고, 예약 버튼을 클릭하자 AI탭 화면 우측에 바로 예약 페이지가 열렸다. AI탭 페이지를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예약까지 마쳤다.

AI탭은 자연어로 된 복잡한 질의도 거의 정확한 수준으로 이해했다. 특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언어 이해 능력을 보였다.
실사용 후기가 많은 선크림을 구매하고 싶어 "후기에 내돈내산이란 언급이 많은 제품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자 "실제 구매 후기가 많은 제품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언급하며 '내돈내산'의 의미를 정확히 포착했다.
야구 구단 명칭을 정확히 입력하지 않아도 맥락을 이해하고 공식 출처를 근거로 알맞은 답을 제공했다. "지금 LG 몇 등이야"라고만 물었는데도 AI탭은 한국프로야구(KBO) 공식 홈페이지를 출처로 띄우며 구단 LG트윈스의 KBO 리그 순위를 보여줬다.
까다로운 조건이 여러 개 섞인 긴 질문에도 곧잘 대답했다. 요구사항이 구체적일수록 카페·블로그 등 네이버의 이용자생성콘텐츠(UGC) 데이터를 종합해 정보를 제공했다.
실제로 "강아지 산책용 하네스가 필요한데, 반려견 카페 후기에서 '착용이 편하다'와 '오래 쓰고 있다'란 언급이 많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AI탭은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게시글을 기반으로 3가지 제품을 추천했다. '착용이 편하다'는 조건에는 '목이 덜 당김', '부드러운 재질' 등 구체적인 요소를 근거로 제시했다.

아직 베타 서비스인 만큼 답변 생성에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아쉬웠다. 경우에 따라 달랐지만, AI 요약 정보와 추천 목록을 모두 내놓기까지는 15초가량이 걸렸다.
네이버는 서비스 정식 출시 시점에는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도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연내에는 텍스트를 넘어 시각 정보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검색 경험을 강화하고, AI탭이 이용자에게 먼저 추가 질의와 탐색을 제안하도록 고도화한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