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20분만에 '말'로 만든 바둑AI, 10년전 알파고 넘었다

이세돌 9단 "사람이 이길 수준을 넘어섰다" 평가
'가르치고 조언하는' 바둑AI 뚝딱…스스로 '피드백' 묻고 평가까지

본문 이미지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9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9 ⓒ 뉴스1 박정호 기자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10년 만에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장소에 다시 섰다. 이날 이세돌 9단은 AI 스타트업 인핸스와 협력해 음성 명령만으로 바둑 AI를 뚝딱 만들어내고, 시연까지 진행했다.

음성 명령으로 바둑 AI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단 23분이었다. 이세돌 9단은 시연 대국을 진행한 후 10년 전 알파고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9일 인핸스와 이세돌 9단은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새 시대의 시작(New era begines) : 에이전틱 AI 시대'라는 주제로 에이전틱 AI의 기능을 시연했다.

먼저 이세돌 9단과 이승현 인핸스 대표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초반에는 이세돌 9단이 직접 '유아'라고 이름을 붙인 에이전틱 AI가 회의록을 작성하고 두 사람의 대화를 기록해 맥락을 파악한 후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까지 보였다.

특히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유아 AI'는 '바둑게임 앱을 같이 기획해보자'고 제언했다.

이세돌 9단이 그대로 기획해 달라고 하자 유아 AI는 최적의 앱을 개발하기 위해 전세계 바둑 관련 트렌드와 개발, 교육 자료 등에 대한 리서치(연구조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걸린 시간은 단 4분이었다.

통상 외부 기관을 통한 리서치를 진행할 경우 수개월에서 1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을 AI는 단 4분만에 끝낸 것이다.

유아 AI는 리서치 결과를 이세돌 9단만의 '온톨로지'에 반영을 하고 추가 요구사항을 물었다. 이세돌 9단이 몇가지 요구사항을 추가하자 이를 반영한 기획서를 만들어냈다. 이세돌 9단이 '이대로 진행해줘'라고 한마디 하자 게임 디자인 시안부터 소스코드 개발까지 완료해 '완성'시킨 시간은 단 9분이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이세돌 9단이 직접 본인이 개발한 바둑AI와 대국 시연을 한 부분이었다.

교육 기능이 포함돼 있기에 첫 수를 두는 것부터 AI가 꼼꼼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세계를 호령한 이세돌 9단에게 유아 AI는 "아주 잘하고 있으니 용기있게 다음 수를 두세요"와 같은 조언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시연 후 "내가 말 몇마디 한 것으로 프로그램이 완성되고 이렇게 수준있는 바둑 AI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앱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0년 전 대국했던 알파고의 수준은 뛰어넘었다. 인간이 이기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상하면서 "10년 전에 5번의 대국 중 1번을 승리했지만, 저는 그때 거대한 '벽'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번 앱에선 이용자에게 무제한 시간이 허락되고 무르기(실행취소) 등이 허용됐지만, 당시엔 프로대국 기준에 준해 수를 놓는 시간도 제한돼 있었고 여러 경기 규칙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은 "내가 어떤 수를 놓아도 막힐 것 같은 벽을 느겼고, 별도의 바둑판을 놓고 무제한 시간을 가지며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돌을 놓아도 결국 질 것 같은 절망감이 들었다"면서 "이후 10년의 세월동안 (AI의) 발전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나의 말 몇마디로) 꽤나 높은 수준의 바둑앱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시연 이후 유아 AI는 현장에 참석한 청중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소감을 듣고 '피드백'을 받았다. 이세돌 9단에게도 소감과 피드백을 묻고 앱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선물을 주겠다면서 이세돌 9단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의 앨범을 쇼핑사이트에서 주문해 결제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이 오마이걸을 좋아한다는 것은 별도로 입력한 바 없었기 때문에 이 9단은 '주최측에서 미리 설정해 둔 것 아니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아'라는 이름이 오마이걸 멤버 중 한명의 이름과 동일한데다 평소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등을 통해 오마이걸의 팬이라는 점을 파악한 유아 AI가 선물로 오마이걸의 앨범을 추천한 것이었다.

세간의 관심은 10년만에 인간과 AI의 '재대결'이 성사되는지에 쏠렸지만 이날 '대국'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세돌 9단은 인간의 역량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앞으로 더욱 놀라운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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