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두뇌(파운데이션모델) 혁신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래 대응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 다년간 계약(연간 10억 달러 추정)을 통해 '제미나이'를 AI 음성비서 '시리'와 'AI 챗봇'(캄포스 프로젝트) 등 시스템 전반에 도입한다. 산업 트렌드가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전환되는 시점에 이같은 움직임은 여전히 뒤처진 감이 있다.
반면 MS는 구글·테슬라(xAI)·피규어AI 대비 다소 늦었지만, 독자적인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모델 '로-알파'(Rho-alpha·ρα)를 공개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혁신 경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Siri)를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챗봇 형태로 전면 개편에 나선다.

애플은 그간 자체 챗봇 도입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6월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이용자가 별도의 채팅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사가 추구하는 사용자 경험과 맞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 AI 앱 다운로드 상위 모델 상당 수가 AI 챗봇 앱들로 채워지며 대세를 형성하자 애플도 시리와 애플인텔리전스 등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다만 애플이 효율성 중심 기조에서 두뇌 기술 상당 부분을 제미나이와 구글 인프라에 의존하는 다년간 계약을 맺으면서 'AI 지각생' 이미지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앞으로도 AI 두뇌 기술에선 구글·앤트로픽·xAI 등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S 경우 초기 투자한 오픈AI와의 완전한 동맹이 경쟁적 협력 관계로 전환되면서 오픈AI에 의존한 AI 기술 개발(파운데이션 모델·피지컬 AI 등) 경쟁력 측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MS는 이를 타개하고자 로봇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촉각을 느끼는 양손으로 물건을 조작하는 로보틱스 모델 '로-알파(Rho-alpha)'를 공개하며 혁신에 나섰다.
로-알파는 카메라·언어 정보에 더해 촉각 센싱까지 통합한 VLA+(Vision-Language-Action Plus) 구조로 콘센트 플러그를 꽂거나 복잡한 버튼·노브 패널을 동시에 다루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MS는 헥사곤 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헥사곤이 개발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AEON'을 자동차·항공·제조·물류 분야에 본격 배치하기 위한 실증·상용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MS와 오픈AI는 '2019년 첫 지분 투자 이후 6년 동맹'을 이어왔지만 최근 오픈AI의 PBC(공익적 영리법인) 전환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재정적 독자(소프트뱅크·오라클 협력) 노선 추구로 독점성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MS는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모델 '마이'(MAI)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피지컬 AI 혁신엔 한발 늦었음에도 자연어 명령 제어신호와 촉각 센싱을 접목한 'VLA+' 모델을 통해 AI 두뇌 기술 선두그룹에 올라타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며 "반면 애플은 시리 등 기반 두뇌를 외부 모델로 구축한다는 전략이어서 iOS 시대가 차세대에도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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