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애플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Siri)와 시스템 전반에 도입하기로 한 배경에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22일(현지시간) 페더리기 부사장이 지난해 초 시리의 기술 한계 보고를 받은 후 외부 LLM 성능 평가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시 자체 개발 중이던 '애플파운데이션모델'(AFM)의 성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당시 애플이 시리에 외부 모델 도입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루오밍 팡(애플파운데이션모델(AFM) 개발 총괄 임원)을 시작으로 핵심 연구원들이 연이어 이탈했다. 당시 메타로 이동한 팡·톰 건터·마크 리·보웬 장·프랭크 추 등 AFM팀 핵심 인력 6명을 포함해 10여 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애플에서 팀 쿡 CEO 다음으로 대외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세계개발자대회(WWDC) 등에서 유머러스한 무대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사내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관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AI가 스스로 변경하는 기능 도입 제안에 이용자 혼란을 이유로 보류시켰고 최고급 AI 엔지니어·과학자 쟁탈전 상황에서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려면 경영진보다도 높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I 지각생 애플을 두고 지난해 업계에선 애플의 온디바이스·프라이버시 중심 AI 개발 체제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의 클라우드 기반 AI 대비 혁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애플의 인프라 투자 부족과 온디바이스 제약 등을 두고 당시 AFM팀 등이 수정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내부 혼선만 가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AI 모델 개발에 완전히 손을 뗀 건 아니다.
애플은 다음 세대 AFM(1조 2000억 매개변수 규모)를 구글 제미나이 모델 및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더 개인화된 시리'와 향후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을 구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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