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맨(Benjamin Mann) 앤트로픽 공동창업자가 다음 달 초 열리는 'SK AI 서밋'에 기조연설에 나서 한국 AI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맨 공동창업자는 SK텔레콤 뉴스룸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AI 시장의 특장점을 짚었다.

맨은 "한국 시장의 차별점은 주요 기업들이 핵심 (프로젝트·앱 등) 운영을 위해 프로덕션 환경에서 AI를 배포하는 방식"이라며 "한국 정부가 세계 3대 AI 강국 비전을 추진함에 따라 민·관의 협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을 신속하게 수용하는 문화를 갖추고 있어 AI 도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파트너사들은 선제적 접근에서 이미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테스트베드(실험대)로 각광 받는 요인으로 △글로벌 손꼽히는 디지털 인프라 △ 높은 AI 혁신 수용도 △반도체 경쟁력 △개발자 생태계 등이 꼽힌다.
맨은 "자사의 한국 고객사는 통신·법률 서비스·AI 플랫폼·연구 기관에 걸쳐 다양하다"며 "SK텔레콤과는 통신 특화 LLM '텔클로드'를 공동 개발하며 고객 서비스와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뤼튼은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고 로앤컴퍼니는 1년 만에 법률 워크플로 자동화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5월 앤트로픽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8월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맨은 "SK텔레콤의 통신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모델의 정확도는 2배 이상 향상됐다"며 "특화 LLM이 통신 네트워크 용어를 이해하고 정확한 기술적 답변을 제공하며 통신 고객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응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맨은 "향후 수년 내 인간 수준의 AI가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다시 시도하고 성능을 측정하며 도구를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늘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내일은 일상이 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실험을 시작하는 기업은 비록 현재 완전하지 않더라도, AI가 인간 수준의 성능에 도달했을 때 이미 필요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춘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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