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앤트로픽이 내년 초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한국 기업·정부와 협력을 본격화한다.
벤자민 맨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는 신호탄으로 다음 달 초 열리는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맨 공동창업자는 기조연설에 앞서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내년 초 한국 사무소를 열고 한국지사장·스타트업 담당 총괄 등을 시작으로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 사무소는 인도·일본에 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3번째 거점이 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거점 마련을 계기로 한국 AI 커뮤니티, 정부 기관과의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의 'AI 3대 강국 목표' 달성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한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한국에서 전 세계 상위 5위권 내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며 "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최근 4개월간 6배 증가했고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전 세계 최다 사용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5월 앤트로픽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8월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양사는 통신 산업에 특화된 다국어(한국어·영어·일본어·스페인어 등) LLM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맨 창업자는 SK텔레콤과 협력과 관련 "SK텔레콤의 통신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모델의 정확도는 2배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에 '오픈AI의 경제 청사진 보고서'(AI in South Korea: OpenAI's Economic Blueprint·블루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한국과 협력에 적극적이다.
오픈AI는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서울사무소를 열고 파트너십 비전을 제시했다. 오픈AI 코리아는 아시아 3번째이자 전 세계 12번째 지사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총괄 부사장)은 "오픈AI는 한국을 'AI 인프라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픈AI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메모리 기업은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히어도 서울에 APAC 지사를 설립하고 LG CNS 등 한국 기업들과 다국어 모델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반 장 코히어 공동창업자는 "LG CN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한국에서 검증한 모델을 아·태 시장으로 확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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