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난제 10개 해결했다더니…오픈AI 챗GPT-5 과대홍보 '망신살'

케일 웨일 CPO "에르되시 문제 10개 해결" 자랑 직후 철회
챗GPT 성장 둔화·재정악화·경쟁모델 추격에 커진 압박감

US-TECH-AI-ALTMAN ⓒ AFP=뉴스1
US-TECH-AI-ALTMAN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5' 성능을 과장 홍보하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회사 제품최고책임자(CPO)가 "수십 년간 풀리지 않은 수학 난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의 기존 논문을 찾아낸 것에 불과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논란은 케빈 웨일 오픈AI CPO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GPT-5가 이전에 풀리지 않았던 에르되시 문제 10개를 해결했다"고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마크 셀크 오픈AI 연구원도 "수천 번의 GPT-5 쿼리를 통해 미해결 상태였던 에르되시 문제 10개의 답을 찾았다"며 "11개 문제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에르되시 문제는 헝가리 수학자 폴 에르되시가 제시한 수학 난제로 수십 년간 미해결로 남아있다.

분위기는 에르되시 문제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수학자 토머스 블룸이 즉각 반박하면서 반전됐다. 블룸은 "극적인 오해"라며 "웹사이트에 오픈 문제로 표시된 것은 개인적으로 해법 논문을 모른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블룸에 따르면 GPT-5가 새로운 수학적 발견을 한 것이 아니라 기존 문헌 검색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본문 이미지 -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 AFP=뉴스1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 AFP=뉴스1

이를 두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당황스럽다"고 공개 비판했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도 "스스로 만든 환상에 취했다"고 혹평했다.

웨일 부사장과 오픈AI 연구원들은 결국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실수를 인정했다.​

업계는 오픈AI가 최근 통합모델 GPT-5 출시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재정적 압박에 다양한 수익화에도 나선 상태다.

본문 이미지 - 샘 올트먼 오픈AI CEO X(옛 트위터) 갈무리
샘 올트먼 오픈AI CEO X(옛 트위터) 갈무리

최근 샘 올트먼 CEO가 직접 "성인 사용자를 성인답게 대우한다는 원칙으로 인증된 성인에게 에로티카(성애물)와 같은 더 많은 콘텐츠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앱 분석 플랫폼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챗GPT 앱의 10월 글로벌 월간 다운로드 증가율은 전월 대비 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7월 이후 22.5% 줄었다.​

손익·재정 구조도 좋지 못하다. 오픈AI 올해 상반기 매출 43억 달러(약 6조 1000억 원)에 손실은 78억 달러(약 11조 원)다. 연구개발비만 6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업계는 내년엔 손실 규모가 내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치 환경도 악화하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 54%가 AI 주식이 버블 상태라고 응답했다.

오픈AI는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 추격도 받고 있다. 한때 74%~76%에 달했던 AI 챗봇 시장 점유율은 현재 60% 전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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