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IT 업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 저스틴 웨스트콧 에델만 EMEA COO를 비롯한 IT 기술 리더들이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기존 앱스토어 독과점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구조가 앱이 아닌 AI 에이전트에 탑재되는 '버티컬 AI'(법률·의료·금융 등 특정 도메인에 특화한 AI 설루션) 중심으로 점차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버티컬 AI 체제가 결국엔 기존 SaaS 앱 체제를 대체하면서 앱 중심 유통 구조를 해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콧은 "(구글·애플 등은) 소프트웨어 앱 유통을 통제하고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희소성'을 기반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며 "앞으로 AI가 이러한 모델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MS CEO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SaaS 체제의 붕괴'를 예고했다.
나델라는 'SaaS 앱'을 '비즈니스 로직을 포함한 CRUD(생성·읽기·업데이트·삭제) 데이터베이스'라고 정의하며 "비즈니스 로직이 AI 에이전트로 이동하면 현재 SaaS 구조는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2년 전인 2023년 "안드로이드·iOS·윈도 등에 이어 AI 에이전트가 다음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5년 내 컴퓨팅 방식을 완전히 변경하고 경제 모델을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티컬 AI 체제에서 개발자·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자신이 개발한 AI 에이전트나 AI 신기술을 특정 AI 생태계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는 버티컬 AI 시장이 기존 SaaS 설루션 시장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가 올해 3월 출시한 AI 에이전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리스폰스 API'(응답 API)가 이런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리스폰스 API는 기존 '어시스턴트 API'(2026년 8월 26일까지만 지원)를 순차적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올트먼 오픈AI CEO는 올해 2월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적합하면서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말기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인&컴퍼니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앱 판매·구독 중심에서 '결과 서비스'(Results-as-a-Service)로 이동할 것"이라며 "영업·마케팅·금융·리테일 등 대부분 분야에서 인간이 직접 앱을 관리하는 게 아닌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결과를 산출하고 결과에 따라 과금(수익화)하는 구조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버티컬 AI 중심으로 시장 재편 시 구글·애플이 '인앱결제 최대 30%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로 의존성 △개인정보 보안 우려 △AI 에이전트 불완전성 등 현실적 문제로 실질적 변화는 더딜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구글·애플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기반 AI 쇼핑 에이전트를 공개했고 애플은 시리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와 동시에 서드파티 에이전트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IT 전문가는 "앱을 내려받는 대신 AI 에이전트를 고르고 에이전트가 직접 API 호출 등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소수의 상위 에이전트의 권한 집중, 소규모 개발사 차별, 보안·투명성 부재 등 부작용은 해결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버티컬AI 기업 CEO는 "버티컬 AI 시장을 겨냥한 우리 모두 오픈AI·앤트로픽·MS·구글이 만들어 놓은 플랫폼 위에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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