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보안기업 파수(150900)가 인공지능(AI)으로 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기업용 소형언어모델 'ELLM'을 출시했다.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ELLM은 영화 예매 등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간의 안전한 연결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진행된 파수 연례행사 'FDI2025'에서 윤경구 파수 개발1본부장은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언어모델은 주로 내부 데이터 등을 벡터화시킨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사용자 요청과 부합하는 내용을 호출한다. 이른바 '검색증강생성'(RAG)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에 기반한 호출이 증가할 거란 게 그의 분석이다. MCP는 AI 모델이 다양한 데이터 소스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토콜이다.
윤 본부장은 "MPC의 발전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은 사용자가 요청하면 답변을 넘어 여행 예약 등 현실에서의 작업을 대신 수행해 줄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에이전틱 AI"라며 "이 때문에 LLM 벤더들이 MCP를 준수하기 시작했고, AI와 상관없던 숙박·모빌리티·쇼핑 등 업계도 서비스 확장을 위해 MCP 기반 서버를 개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MCP를 준수하는 다양한 에이전틱 AI 간 소통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때 에이전틱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이 문제다. 과거 언어모델의 환각이 지닌 의미가 '엉뚱하거나 불쾌한 답변'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의 환각은 예매 등 상거래상의 사고로 이어진다.
또 에이전틱 AI 간 통신에서 고객·기업 민감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도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파수는 ELLM 아키텍처 구성요소로 데이터 정제 기능을 갖춘 'ELLM CX'를 구현했다. ELLM CX에는 다양한 MCP 서버들이 조화롭게 통신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MCP 호스트 모듈이 들어있다.
또 ELLM에는 입력 데이터를 정제하는 모듈인 'DLP'가 탑재됐다. 에이전틱 AI 운용 시 데이터 손실 등 사고를 입력 차원에서 예방하는 역할이다.
아울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출력을 차단하는 모듈 'DHC'도 출시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ELLM은 현재 구글 젬마3 12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모델을 사용 중이다. 가장 한국어 능력이 우수해 사용성이 매끄럽다"며 "모델이 요청 수행 전 추론부터 먼저 하는 '리즈닝' 학습을 시켜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 문서 속 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등의 성능 개선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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