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과 손잡고 초개인화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다만 초개인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대하는 국가별 정책 차이에 따라 개인 정보 유출 등 우려가 함께 나온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텐센트는 자사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위챗'(웨이신)에 딥시크의 AI 모델 '딥시크-R1'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트 참여자는 위챗 검색창에서 'AI 검색' 옵션을 누르면 딥시크-R1 모델의 전체 버전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직 해외 버전 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위챗의 대화 기록을 활용해 개인화한 답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위챗은 중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로 문자·음성 통화는 물론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사실상 이용자의 모든 활동 이력이 딥시크의 데이터 원천으로 쓰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채팅에 AI를 접목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카오(035720)는 이달 4일 오픈AI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내 출시 예정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으로는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 쇼핑과 로컬을 출시한다. 쇼핑은 이용자 필요에 맞는 초개인화된 선물을 추천하고, 로컬은 이용자 요청 맥락에 맞는 장소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AI 초개인화 서비스 개발은 세계적 흐름이지만 중국과 한국의 기술 생태계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초개인화의 수준을 고도화하려면 자세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만큼 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IT 업계에 개인 데이터를 최대한 수집해 정보 사회를 발전시키는 문화가 만연하다고 분석한다.
고베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연구하는 가지타니 가이 교수는 저서를 통해 "중국에서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이용자에게 편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위챗에 적용되는 딥시크 역시 이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위치 정보와 키보드 패턴까지 중국 서버로 유출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외의 차단 조치를 받고 있다. 딥시크가 위챗을 통해 수집한 개인 정보가 그대로 당국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이재성 중앙대 AI 학과 교수는 "초개인화는 기술 수준의 차이보다는 국가 정책과 풍토에 따라 달라진다"며 "중국은 모든 데이터 자산이 당국 소유고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보다 국익이 우선하는 풍토가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국가 안보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개인 정보 보호를 더 우선시하고, 서구권 역시 기술 개발에서도 보안을 중시한다"며 "중국에 비해 초개인화 수준의 최대치는 낮을 수 있지만 정보 유출 우려는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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