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도발'에 고개 숙인 1등 SKT…"5G 품질논란 '정도' 걷겠다"

현재 5G 품질차 '無의미'…"과도기, 전략의 품질차, 결국 같아질 것"

본문 이미지 -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이 5G 품질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19.6.26/뉴스1 ⓒ 뉴스1 김정현 기자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이 5G 품질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19.6.26/뉴스1 ⓒ 뉴스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품질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품질을 급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며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강조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은 26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에서도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망을 구축하고 품질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5G를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서울 내 가장 많은 지역에서 5G 속도 1등'이라고 잇따라 광고하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긴급하게 잡았다.

언론은 지난 4월3일 5G가 상용화된 후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응을 자제하던 SK텔레콤이었던 만큼 이날 간담회가 상대방을 비방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류 그룹장은 이동통신3사가 주장하는 5G 커버리지와 그에 따른 품질이 왜 다를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며 현재의 과도기를 지나 5G 전국망이 갖춰지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어느 이동통신사가 특정 지역에서 '5G 품질 1등'이라는 것이 왜 의미가 없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5G망 구축은 '망 설계→구축→최적화→운용'의 순으로 이뤄진다. 두 번째 단계인 '구축'에서는 장비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데 이 때 이동통신사는 '개설신고→개설승인→설치공사→준공신고→준공검사→개통'의 단계를 거친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장비 숫자가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작동하는 5G 장비 수는 따라서 '개통' 단계에서 집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는 '개설신고' 또는 '준공신고' 단계에서의 5G 장비 수를 집계해 5G 품질이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홍보해 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단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정말 우수한 곳이 어딘지 알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또 5G 품질이 왜 다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각 사의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5G는 한 장소에 보통 3개의 장비를 구축해야 360도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동 인구가 적거나, 유동 인구가 많더라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 아니라면 3개가 아닌 1개 또는 2개의 장비만 설치할 수 있다.

커버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속도 차이가 심한 점을 고려하면 한 장소 내 장비 수의 차이는 곧바로 품질 차이로 이어진다. 그러나 개통 장비 수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각 사의 전략에 따라 장비를 많이 설치한 지역과 아닌 지역이 나뉘다 보니 '누가 1등인가'를 굳이 비교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빙성 있는 품질 측정을 위해서는 준공신고 단계에서의 장비 수에 더해 몇 곳의 장소에서 서비스가 되는지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 그룹장은 "한 장소에 들어가는 장비 수가 다를 수 있으니 품질을 측정할 때 장비 수만 하는 것은 절반의 측정"이라며 "구축한 장소 수를 포함하면 품질 측정에 대한 신빙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5G 상용화 이후 LTE 품질이 저하된 것에 대해서는 "현재의 5G는 단독모드가 아닌 LTE와 결합된 비단독모드이기에 5G만 품질을 올릴 수 없다"며 "SK텔레콤은 지금도 LTE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것은 이통3사 중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설명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측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 누가, 어떻게 측정했느냐를 봐야 하는 데 타사의 결과는 엔지니어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지금 품질 논란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게 전략"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품질을 올려 1등 SK텔레콤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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