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산업용 '피지컬 AI' 기업 디든로보틱스가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하는 '100 to Watch 2026'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혁신이 조선소 등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보행 로봇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브스 아시아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16개 국가·지역의 유망 비상장기업과 스타트업 100곳을 발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리스트에는 한국 기업 9개사가 포함됐다. 인도 19개사, 싱가포르 15개사, 중국 10개사에 이어 한국·일본이 각 9개 사로 뒤를 이었다.
대상 기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사를 둔 영리 비상장사로, 8월 15일 기준 연 매출 5000만달러 이하이면서 누적 투자유치금이 1억달러 이하인 기업이다.
포브스는 산업·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시장 적합성, 사업 모델, 혁신성, 매출 성장, 투자 유치 능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올해 리스트의 핵심 흐름은 AI 기반 혁신이다. 전체의 약 4분의 1이 AI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기업으로 분류됐다. 로보틱스와 그린테크 분야에서도 각각 1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디든로보틱스는 로보틱스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진이 2024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조선소 용접과 검사 등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맡는 이족·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한다.
포브스는 이족보행 로봇 '디든 휴머노이드'가 연속으로 32㎏의 하중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점과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의 자석발 기술을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디든 스파이더는 강재 구조물의 바닥과 벽면, 천장을 오가며 검사와 용접을 수행한다. 조선소처럼 발판이 일정하지 않고 배관·용접 자국·보강재가 얽힌 환경에서 기존 바퀴형 또는 고정형 로봇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정을 겨냥한다.
디든로보틱스는 전자기영구자석(EPM) 기반 자석발과 자체 설계한 구동기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스파이더 도입 시 생산 사이클타임을 60~7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든로보틱스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두 곳, 유럽 고객사 한 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요 조선사에 첫 상용 물량을 납품했다. 조선·해운 등 비정형 구조물과 고위험 작업이 많은 산업 현장을 우선 공략하고, 향후 양산과 해외 시장 확대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디든로보틱스는 올해 3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주최한 초청형 기술 행사 'MARS 2026'에 한국의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초청돼 디든 스파이더와 이족보행 플랫폼 '디든 워커'를 시연했다.
엔비디아 GTC 2026 키노트 오프닝 영상과 2026년 컴퓨텍스 젠슨 황 키노트 무대에도 두 차례 등장했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본다"며 "조선소에서 검증한 보행과 현장 작업 능력을 다른 산업 현장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