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산업용 피지컬 AI 디든로보틱스와 휴먼 모션 AI 스타트업 무빈이 사람의 실제 움직임을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이식하기 위한 데이터셋 구축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라이다(LiDAR) 기반 모션 캡처와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역량을 결합해 로봇 동작 학습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에 투입하려면 사람의 몸이 복잡한 환경을 통과하는 방식부터 정의해야 한다. 사람이 계단과 경사로에서 발을 내딛는 각도, 좁은 통로에서 몸을 비트는 자세, 작업대 앞에서 손과 눈을 어떻게 조합해 물체를 다루는지까지 정밀하게 데이터로 담아야 보행·균형·자세·조작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는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실제 사람이 복잡한 산업·도심 환경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주변 사물과 상호작용하는지 정밀한 3D 모션과 공간 데이터를 이식해야 보행, 균형, 전신 제어, 조작 등 핵심 행동 모델을 안정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빈은 여러 대의 라이다·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전신 움직임과 주변 공간을 동시에 스캔하고, 이를 3D 인체 모델과 환경 모델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AI 휴먼 모델 '소마'(SOMA) 출시 파트너로 선정돼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글로벌 AI 휴먼 생태계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선 무빈이 확보한 모션·환경 데이터를 디든로보틱스 휴머노이드의 관절 구조와 길이, 가동 범위에 맞춰 리타기팅해 '로봇이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사람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든로보틱스는 2024년 3월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철제 벽면과 천장을 이동하며 용접·검사·정비를 수행하는 '디든 스파이더'를 앞세워 국내 조선사에 납품 실적을 확보하고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다.
디든로보틱스는 무빈 데이터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키 175㎝, 무게(자중) 90㎏, 연속 30㎏ 페이로드(작업 무게) 성능을 확보했다. 올해 11월 로보월드에서 실제 동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 대표는 "휴머노이드 성능을 높이려면 사람의 움직임과 주변 공간 정보가 함께 담긴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무빈과의 협력으로 로봇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실제 로봇 개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학습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별이 무빈 대표는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수집하고 로봇의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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