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여 이익 늘린다"…한샘·현대리바트 '빅2' 불황형 흑자 버티기

빌트인 시장 위축 속 판관비 절감 효과… B2B로 활로 모색
재개발·재건축·선박 인테리어 등 고부가 시장 공략 가속

본문 이미지 -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 경기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뉴스1 DB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 경기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뉴스1 DB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구업계 '빅2'로 꼽히는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올해 2분기 나란히 매출 감소 속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빌트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장과 인력,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00.2%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절감과 사업 효율화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은 3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9.4% 늘었다.

양사 모두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B2B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지만, 비용 구조를 손질해 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다만 비용 절감에 기댄 '불황형 흑자'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구업계는 아파트 신규 분양과 입주 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건설사와 거래하는 빌트인 가구 사업은 신규 주택 공급과 직접 맞물려 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착공 감소, 분양시장 위축 등이 이어지면서 가구업계의 B2B 수주 기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본문 이미지 -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한샘 플래그십 논현(한샘 제공)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한샘 플래그십 논현(한샘 제공)

결국 비용 절감만으로 실적 개선을 장기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양사가 '하이엔드 B2B'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부가가치 기업 간 거래 비중을 키우고,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수요를 겨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다.

한샘은 올해 5월 7일 이사회에서 100% 자회사 한샘넥서스인 흡수합병을 의결했다. 이는 프리미엄 특판 역량을 본사로 통합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키우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샘은 B2B 부문에서는 한샘넥서스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서울 핵심 지역의 프리미엄 재개발·재건축 단지, 최고급 레지던스 특판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현대리바트 가구 공급·인테리어 진행 여객선(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 가구 공급·인테리어 진행 여객선(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는 선박 내 복지·커뮤니티 공간까지 포괄하는 인테리어 턴키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선박 인테리어 전체를 턴키로 맡을 경우 한 척당 매출이 5억~7억 원으로, 가구만 납품할 때(2억~3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매년 약 60척의 선박 인테리어·가구 공급 계약을 수주하고 있고 지난해 선박사업 매출 3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오피스 인테리어와 해외 건설 현장 가설공사,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대안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현대리바트가 독점 판매하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가 서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공급 브랜드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판관비 삭감과 인력 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은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건설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양사 모두 B2C 매출 회복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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