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렌털 가전과 가구를 묶은 대기업 계열사 간 복합 생활구독 제휴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SK인텔릭스와 신세계까사가 각자 전문 영역 중심의 구독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인 가구 800만 시대와 초고령사회 본격화를 앞두고 제휴 사업의 한계를 확인한 양사는 '생활 플랫폼 전환'을 공통 방향으로 삼으면서 실행 방식은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당시 SK매직)와 신세계까사가 2022년 12월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 기반 생활구독 동맹은 약 1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과 소파·침대 등 가구를 결합한 패키지 구독 모델을 구상했지만, A/S를 포함한 운영 복잡성과 비용 부담이 커지며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변곡점은 2023년 7월 김완성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SK인텔릭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내세우며 제휴 사업을 잇따라 정리했다. 필립스 커피머신,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판매가 순차적으로 중단됐고, 신세계까사와 손잡은 가구 패키지 렌털 사업도 같은 해 말 조용히 철수 수순을 밟았다.
SK인텔릭스는 지난해 7월 사명을 SK매직에서 SK인텔릭스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수익성이 검증된 품목은 SK매직 브랜드로 유지해 내실을 다지고,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를 축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인텔릭스는 환경가전에서 축적한 구독·케어 역량을 로보틱스에 접목해 장기 구독 기반의 건강관리·청소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렌털은 수익성을 강화하고, 신사업은 AI 기반 구독 모델로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중심으로 소유형 구독 모델을 최근 도입했다.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납부하면 만기 시 소유권을 이전하는 구조로, 프리미엄 매트리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까사는 '슬립 맥싱'(Sleep Maxing) 트렌드와 구독경제 시대에 맞춰 소유형 구독제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구독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제는 제품 이용 중심의 '베이직형'과 방문 케어를 포함한 '케어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연 1회 클리닝과 A/S를 직접 제공해 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일원화했다.
이번 구독제는 마테라소의 핵심 라인업에 폭넓게 적용된다. 마테라소 대표 시리즈인 '포레스트(FOREST) 컬렉션'의 클라우드H·클라우드S·블랑쉬·베이H·베이M과 럭셔리 매트리스 라인 '헤리티지(HERITAGE) 컬렉션'의 에보니(EBONY)·로즈우드(ROSEWOOD) 등이 대상이다.
신세계까사는 제품 판매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구독 상담·체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독자적인 구독제로 각자도생에 나선 건 렌털 시장이 규모의 경쟁에서 전문화된 깊이의 경쟁으로 진화 중이기 때문일 수 있다"며 "프리미엄 수면과 웰니스 서비스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자 기업들도 장기 구독 '록인'과 케어 서비스로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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