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택배 업계가 물류 인프라를 넘어 '교육·e커머스·해외 네트워크'를 한데 묶은 '동반성장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셀러 대상 풀필먼트 고도화, 성장 프로그램, 자동화·데이터 기반 운송 시스템과 계약물류(3PL)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택배사가 셀러 생태계를 설계하는 역할로까지 외연을 키우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이던 풀필먼트에 대규모 B2B(기업 간 거래) 출고·배송 기능을 결합한 '더 풀필 올인원 패키지'를 가동했다.
자사몰·오픈마켓은 물론 이커머스 플랫폼 납품용 B2B 물량까지 하나의 풀필먼트센터에서 통합 처리하는 구조다. 셀러가 한 거점에만 상품을 입고하면 재고 관리부터 상품 가공, 출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처럼 판매 채널별로 창고·택배사를 나눠 쓰지 않아도 되는 만큼 운영 복잡성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원스톱 배송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e커머스 전용 물류관리 시스템 '로이스 이플렉스'(LoIS eFLEXs)를 고도화했다.
자사몰·오픈마켓·버티컬 플랫폼 등 20여 개 e커머스 채널과 주문 연동을 확대해 주문 수집부터 재고 관리, 피킹·패킹, 출고, 택배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결합해 자정 이전 주문 상품은 익일 배송을 지원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셀러들이 물류 운영에 시간을 쏟기보다 상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 확대 등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진(002320)은 물류 인프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보고 유망 셀러와 소상공인의 성장 파트너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다.
e커머스 셀러와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 마케팅·물류 설루션 연계를 위해 정기 교류 프로그램 '원클릭 커넥트'를 열고 라이브커머스와 자사몰 운영, 결제·정산, 물류비 절감까지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원클릭 커넥트에서는 △라이브커머스 트렌드&판매 전략 △클릭을 부르는 유튜브 쇼핑 연동과 콘텐츠 설계 △팔로워를 고객으로 바꾸는 셀러의 결제·정산 전략 △셀러들이 놓치고 있는 숨은 물류비 절약 공식 등 실무형 강의를 진행한다.
한진은 플랫폼 제휴와 계약물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1번가와 물류 서비스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서울·경기권 4개 풀필먼트센터를 전담 운영하기로 했다.
11번가의 주문 연동 시스템과 수십만 단위 SKU(상품관리단위) 데이터를 반영한 통합 운영으로 풀필먼트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 셀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물류 설계 역량도 함께 키운다는 구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글로벌 물류와 신선·고부가가치 상품군을 겨냥한 콜드체인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공단에 부지 5만5553㎡, 연면적 2만6167㎡ 규모의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를 열고, 신선식품부터 고부가가치 상품까지 보관·유통이 가능한 원스톱 통합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나이 센터는 베트남 남부 핵심 물류 거점에 위치해 내륙 운송과 수출입 물류를 동시에 겨냥한 남부 물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출발한 상품을 현지에서 냉장·냉동 상태로 안정적으로 보관·분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면서, 단순 창고가 아닌 동남아 콜드체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들어 베트남 최대 농·축산물 유통기업 떤롱(T n Long) 그룹과 손잡고 콜드체인 공급망 고도화, 현지 인프라 확보,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셀러의 신선식품·K-뷰티 해외 판매가 늘고 있는 만큼 동나이 센터가 중장기적으로 'K-푸드' 'K-뷰티' 수출 물류 허브이자 e커머스 수출 물류를 뒷받침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박스당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셀러 생태계 설계자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며 "주문·출고·배송·반품 전 과정을 아우르는 데이터와 IT 시스템, 교육·컨설팅을 결합한 통합 설루션으로 셀러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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