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단가 9분기째 하락 …택배업계, 물량 늘어도 손익 '비상'

CJ·롯데·한진, 저단가 연간계약 경쟁…택배 부문 수익성 감소
저수익 구조 고착화에 대리점·기사·중소풀필먼트 비용 전가 우려

본문 이미지 -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9 ⓒ 뉴스1 황기선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9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택배업계가 물량 증가에도 택배·계약물류(CL) 부문 수익성 개선에는 고전이 예상된다. 주 7일 배송, 야간·새벽 배송이 사실상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는 사이 단가를 낮춰 물량을 끌어모으는 경쟁이 9분기째 이어지면서 '출혈 경쟁'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이스라엘·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로 유가까지 들썩이며 3자물류사(3PL)들의 손익 구조는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 택배 부문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14.3% 늘고 택배 매출도 9678억 원으로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2억 원으로 0.3% 감소했다.

CL 부문도 신규 수주에 힘입어 매출액 8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9.5% 줄었다. 택배 단가 하락과 포장재 등 고정비 상승으로 '박스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택배 단가 하락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2021년 2360원대에서 2022년 2350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2024년에도 박스당 2300원 안팎에 머물며 약보합·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평균단가(ASP)는 전년 대비 3.7% 떨어진 2260원 안팎으로, 9개 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문 이미지 - 한진 택배 차량(한진 제공)
한진 택배 차량(한진 제공)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했다. 롯데택배도 택배 매출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0.5% 줄었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까지 주 7일 배송을 확대하고 당일 배송을 앞세워 e커머스 물량을 끌어왔지만, 운임·인건비 상승을 단가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압박이 본사 손익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계약물류 부문에서 3PL들이 e커머스 플랫폼·대형 셀러와 계약을 맺을 때 낮은 연간 단가를 수용하면서협력 대리점과 배송 기사, 풀필먼트(물류대행) 중소기업의 수익성 감소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부(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공정거래위원회 등)는 택배기사 과로 방지와 휴일 보장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왔다.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분류 작업 무·유상 논란, 휴일 배송 기준 등을 둘러싼 갈등에도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장 갈등의 중심은 시간이 아닌 단가라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택배사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방산·에너지·초중량물 등 고부가가치 물류와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택배 본업의 저수익 구조를 방치할 시 중소사업자와 택배 기사들이 먼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에 따른 저단가 물량 확대와 고부가 물량 부족이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이라며 "대형 택배사 입장에서도 고유가와 노란봉투법 시행 등으로 노동 비용과 법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단가 갈등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