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보호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기업과 공공기관 간 상생 협력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물류와 판로,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협력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와 유통, 마케팅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식의 상생 협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진과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의 협력이다.
한진은 최근 한유원이 주관하는 '2026년 소상공인 물류 서비스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사업 참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원클릭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입고부터 보관,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단순 배송비 지원을 넘어 보관과 포장까지 포함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물류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은 남서울풀필먼트센터를 활용해 참여 기업의 입점과 온보딩을 지원하고 전용 접수 채널 운영, 온라인 광고 지원 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판로 지원을 위한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공영홈쇼핑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추진단)은 최근 '2026년 스마트제조혁신기업 판로 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을 대상으로 입점 코칭 상담회와 품평회, TV홈쇼핑 진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 제조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판로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 모델이다.
공영홈쇼핑은 제품 경쟁력은 있지만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추진단은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소비 촉진을 통한 상생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한유원은 동행축제와 연계해 동반성장몰 월드컵 특별기획전을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동반성장몰'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복지포인트 등을 활용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상생형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약 3000개 중소기업의 20만여 개 상품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 확대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동행축제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촉진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연계 할인 행사와 특별판매전,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 소비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상생 플랫폼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생 협력 확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중기부는 올해 들어 기존 '보호 중심' 정책에서 '성장 중심' 정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단순 지원을 넘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플랫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중기부는 동행축제와 소상공인 물류 지원, 스마트 제조기업 판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 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지원, 수출 지원 등 현장 체감형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기부는 지난 5일 KB금융그룹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하며, 해당 재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 안전 전환(SX) 지원 및 사회적가치 창출 기업 투자 등을 위한 상생협력 모펀드 조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협력이 단순 지원을 넘어 민간 자본과 공공 정책이 결합한 새로운 성장 지원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민간의 전문성과 자금을 활용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물류와 마케팅, 판로 개척 등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상생 협력이 확대될수록 현장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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