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의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인 6만3000여 명이 몰린 '모두의 창업'이 본격적인 선발 단계에 돌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차 프로젝트 흥행 열기를 창업 성장과 재도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멘토링과 사업화, 투자 연계, 공개 오디션에 이어 2차 프로젝트까지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 아이디어 공모를 넘어 도전부터 재도전까지 이어지는 장기 창업 생태계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는 총 6만 2944명이 지원했다. 정부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도전! K-스타트업'(7377건), '모두의 아이디어'(2만 7185건)를 크게 웃돌았다.
청년층 참여도 두드러졌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39세 이하 청년 비중은 68%에 달했고 지역 참가자 비율은 53.4%로 절반을 넘었다. AI 활용 창업 아이디어 비중도 25.6%에 이르렀다.
이제 관심은 본격적인 선발 과정으로 쏠린다.
중기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총 5000명의 창업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참가자에게는 기관별 책임 멘토가 연결돼 7월 말까지 최소 4회 이상 초기 창업 멘토링이 제공된다. 동시에 운영기관별 보육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창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0만 원 규모 창업활동자금도 지원한다.

AI 활용 지원도 강화한다. 창업가들은 총 406개 AI 설루션을 활용할 수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사업모델에 맞는 설루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서비스는 무료 체험 기능도 제공된다.
초기 멘토링 이후에는 창업 아이디어 발전 정도를 평가해 지역·권역 오디션에 진출할 1100명(일반·기술 500명, 로컬 600명)을 선발한다. 선정자에게는 시제품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최대 2000만 원 규모 사업화 자금과 선배 창업가 멘토링이 제공된다.
이 단계부터 정부와 민간의 지원 자원도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창업 아이디어 규제 저촉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규제 스크리닝'과 특허·지식재산(IP) 보호 지원, AI 창업가 대상 GPU 지원 등이 함께 이뤄진다.
금융 지원도 뒤따른다. 5대 시중은행 출연을 기반으로 한 1550억 원 규모 협약보증이 신설되며 최대 5억 원 보증, 보증료 0%, 보증비율 100% 우대 조건이 적용된다.
마지막 관문은 대국민 공개 오디션이다. 지역·권역 오디션을 거쳐 선별된 200명(일반·기술 100명, 로컬 100명)은 올 연말 전국 단위 파이널 무대에 오른다. 중기부는 스타 창업가와 벤처캐피털(VC)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대국민 경연을 방송 프로그램 형태로 제작해 창업 붐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파이널 진출자들의 스케일업을 위해 500억 원 규모 '창업열풍펀드'도 조성된다. 사전 IR 리허설과 VC 밋업을 통해 실제 투자 연결을 지원하고 최대 1억 원 후속 사업화 자금과 CES 참가, 은행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연계 등 성장 경로도 제공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투자 연계를 포함해 10억 원 이상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탈락자 지원 방식이다. 중기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발되지 못한 약 5만 7000명에게도 아이디어 피드백과 온라인·오프라인 멘토링을 제공하며 재도전 경로를 설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1차 프로젝트 열기를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시작하는 2차 프로젝트는 선발 규모를 기존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두 배 확대하고 재도전 기능 강화와 창업 리그 다변화, 운영기관 확대 등을 추진한다.
특히 1차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선발되지 못한 신청자들에게 아이디어 보완 피드백과 재도전 멘토링을 제공한다.
온라인 멘토링과 전국 17개 시·도 오프라인 멘토링이 동시에 진행되며 재도전 및 아이디어 보완 이력은 2차 프로젝트 평가 과정에서 우대 요소로 반영될 예정이다.
외연도 넓어진다. 중기부는 방학 기간 대학 창업팀이 참여하는 '모두의 창업 대학 리그'와 초·중·고 학생 대상 '청소년 모두의 창업 캠프'를 새로 추진한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가를 위한 미국 실리콘밸리·싱가포르·인도 기반 '글로벌 리그'도 신설한다.

운영기관도 기존 100여 곳에서 200여 곳으로 확대된다. 대·중견기업과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도 새롭게 참여한다. 신청 대상 역시 창업 3년 이내 재창업자에서 창업 7년 이내 재창업자로 확대해 도전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6만 명의 열기가 단순 참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업 열풍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역량을 모아 창업인재 육성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000명 선발 이후 AI 설루션 활용과 창업활동자금 지원을 시작으로 은행권 협약보증, IP 보호, 규제 스크리닝, GPU 지원 등 정부와 민간 성장 자원을 집중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며 "투자와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해 국가대표 창업가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앞으로도 전 국민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첫 번째 혁신의 통로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