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50일 만에 창업 도전자 5만 명 돌파가 가시화 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처·스타트업 업계에선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흥행보다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체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15일 중기부에 따르면 모두의창업 프로젝트에 접수한 창업 도전자는 14일 기준 4만 3102명을 기록했다. 작성 중인 아이디어만 2만 2468건으로 이날 마감되는 최종 참여자는 5만 명을 웃돌 전망이다. 정부 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나서 큰 물결을 만들었다는 점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가치와 기업가 정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국가를 만들겠다는 흐름이 특정 인물이나 정부의 의지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며 "사람이 바뀌고 조직이 바뀌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화와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스타트업 아메리카'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판을 만들고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이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며 "정권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움직임이 사라지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공동대표)은 모두의 창업을 '스타트업 육성 정책'보다는 창업 경험 확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은 대개 자발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서는 '기회 창업' 성격이 강하지만 필요에 의해 시작하는 창업도 존재한다"며 "모두의 창업은 창업 경험을 확대하고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근 AI와 딥테크 중심 스타트업은 기술과 자본, 인재가 모두 필요한 영역"이라며 "창업 붐 자체가 실제 혁신 스타트업 증가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창업을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지나치게 부풀리기보다는 정책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멘토기관 책임멘토로 참여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자 씨엔티테크 대표인 전화성 회장은 제도 운영 보완과 재도전 문화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회장은 "기관별 멘토링 참여 인원을 1200명으로 제한했는데 우리 기관은 4월 조기 마감 이후에도 문의가 이어져 아쉬움이 있었다"며 "다음에는 기관별 운영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도전 구조에 주목했다. 전 회장은 "국내는 실패 이후 다시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가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며 "모두의 창업은 한 번 탈락해도 다시 지원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경험이 축적되면 창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학습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참여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실제 창업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후속 지원 체계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기존 지원사업의 심사·선정 중심 구조를 넘어 국가가 창업 인재에 직접 투자하는 창업 플랫폼이다. 대학과 액셀러레이터(AC) 등 100여 개 보육 기관과 500여 명의 선배 창업가 멘토단이 참여해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이제는 얼마나 실제 창업과 성장 사례로 이어지는지가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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