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견기업계가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를 중견·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견인하는 맞춤형 정책금융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첨단 전략산업 중심 지원을 넘어 제조 공정 AX 전환, 공급망 안정화, 지역 산업 육성까지 아우르는 '현장형 생산적 금융'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국민성장펀드는 혁신 기업의 스케일업과 지역 산업 활성화를 견인할 핵심 정책금융 플랫폼"이라며 "지원 기준과 행정 절차를 합리화해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방산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총 150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75조원 규모 첨단 전략산업 기금과 민간·연기금 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 벤처·스케일업, 지역 성장 등에 자금을 공급하고 내년 이후 매년 30조 원 이상을 집행을 목표로 한다.
최 회장은 "1954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의 도상을 지탱한 산업은행이 펀드의 키를 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며 "제조 공정 AX 전환, 첨단 투자, 지역 기반 산업 육성 등 실효적 프로젝트가 과감히 추진되도록 뒷받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의 중견기업 여신이 2022년 25조 6000억 원에서 2024년 32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난 만큼 이를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하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산업은 저성장, 공급망 블록화, 로봇 대체, 녹색 전환 등 복합 변화에 직면해 있다. 중견기업은 공급망 재편의 중간 축이자 지역 일자리 핵심이지만, 기존 담보·재무 중심 금융으로는 공정 전환과 신사업 투자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비생산 부문에 머물던 자금을 기업의 생산·투자·연구개발로 이동시키는 개념이다. 금융당국은 정책금융·민간금융·자본시장 3대 분야 9대 과제를 추진하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산업은행과 민간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운용사가 자(子)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는 ISA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3년 이상 보유 시 최대 40%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 정부가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손실을 일부 흡수해 정책·시장 리스크를 완충하는 구조도 마련됐다.
최 회장은 "미래 금융의 가치는 예대마진이 아닌 공동체의 창의와 도전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며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펀드가 중견기업과 지역 산업의 성장 플랫폼이 돼야 한다. 맞춤형 정책금융이 공급망 안정화, 친환경 전환, 로봇·AI 도입 등 현장 과제 해결에 집중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진 한은 회장도 "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성장의 중심축"이라며 "산업은행이 든든한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생산적 금융 혁신은 산업 및 지역 양극화 해소,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과 생산 기반 강화 등 모든 과제의 원리로서 근본적인 인식을 전환하는 화두"라며 국민성장펀드가 중견기업 스케일업과 대한민국 대도약의 필수 조건이 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정책금융기관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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