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제조업 전반에 원가 부담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충격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톤(t)당 가격은 37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대비 26.2% 상승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3.95%, 전주 대비로는 5.83% 각각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40%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시장 불안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은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농기계 기업은 엔진 부품에, 보일러 기업은 열교환기와 패널 등에 알루미늄을 활용한다. 뷰티기기 업체역시 알루미늄 하우징과 히트싱크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왔다.
가구·인테리어와 렌털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루미늄 프로파일은 △주방가구 △슬라이딩 도어 △창호 △블라인드 △전동 시스템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정수기·공기청정기·안마의자 등에도 내부 프레임과 외장 패널 소재로 활용된다.

납사(나프타)에 이어 알루미늄 가격까지 오르면서 제조업 전반의 원가 압박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은 단기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은 조달선 다변화와 선물·옵션을 통한 가격 헤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형 수입상 의존도가 높아 원가 변동성을 떠안는 구조다. 재고 확보 여력도 제한적이다.
정부는 납품대금 연동제 점검 및 확산, 물류비 바우처, 긴급경영안정자금, 수출보험 등 지원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현장 체감도는 낮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지원은 단기 숨통에는 도움이 되지만, 알루미늄·구리·철강 등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엔 부족하다"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원자재 공동구매 플랫폼 등 구조적인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2차관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상황에서는 업계 차원의 협력 구조를 통해 부담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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