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광페인트·제비스코도 전 제품 가격 올렸다…업계 도미노 인상

조광 "전제품 인상"…강남제비스코 "이달부터 두자릿수↑"
3월18일~25일 가격인상 공문 집중…공정위 '현장조사'

본문 이미지 - KCC와 노루·삼화·제비 등 페인트 업체들이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는모습. 뉴스1 DBⓒ News1 구윤성 기자
KCC와 노루·삼화·제비 등 페인트 업체들이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대리점에서 관계자가 물품을 정리하는모습. 뉴스1 DBⓒ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페인트·도료업계 4·5위권인 조광페인트(004910)와 강남제비스코(000860)가 지난달말 전 제품 공급 가격 인상 공문을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KCC(002380)·노루페인트(090350)·삼화페인트공업(000390) 등 포함 상위 5개사 모두 지난달 18일~25일 사이 각 거래처에 공급 가격 두 자릿수 조정 통지 공문을 보낸 것이다. 우려됐던 업계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2일 뉴스1이 입수한 '조광페인트 제품 가격 인상의 건' 공문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전 제품 가격을 지난달 19일 공문 통보로 즉시 인상했다.

조광페인트는 공문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과 불안정한 환율 변동성 등 대외적인 경영 환경의 악화가 당사가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누적된 비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엔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도 지난달 25일 '제품 가격 인상의 건' 공문을 통해 각 거래처 대표에게 전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구체적으로 분체 품목은 이달 1일부터 10% 이상 인상하고, 주요 제품은 6일부터 15% 이상 인상(품목별로 상이)한다고 적었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달 1일 건축·방수·바닥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소 10% 인상한 데 이어 같은달 23일~24일엔 신나 제품군 공급가를 최소 40% 인상했고, 뒤이어 전 제품 공급 가격도 27일부터 평균 20% 올렸다. 노루페인트도 최근 건축용·방수·바닥재용 도료 등 주요 제품에 두 자릿수 인상을 진행했다.

본문 이미지 -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이날 약 5% 급등한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WTI는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이날 약 5% 급등한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WTI는 전쟁 종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페인트 산업은 원유 정제 및 석유 화학으로 만든 용제와 수지·안료·휘발유 등을 주원료로 쓰는 특성상 유가와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중동 사태 이후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납사·용제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비중이 큰 신나·공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을 돌파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은 더 늘었다.

다만 KCC 포함 페인트·도료 상위 5개 기업의 전 제품(주요 제품) 인상 시기 및 공문 통보 시기가 3월 18일~25일에 집중됐고 인상 폭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유사하게 맞춰지면서 담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5개 본사와 한국페인트·잉크공업협동조합 사무소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달 6일부터 주요 제품(건축용·플랜트용·리피니쉬용·공업용 등) 가격을 최대 40%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23일 보낸 KCC는 이달 1일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KCC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 인상 방침을 거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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