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온라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민간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판로를 넓히고 경쟁력 있는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과 함께 '2025년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 참여 기업을 오는 4월 2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사업에는 총 180억 원이 투입되며 약 3500개 소상공인을 선발해 온라인 판로 확대와 브랜드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TOPS는 중기부와 한유원이 유통·마케팅·판로 분야에서 일정 성과를 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편적 지원 방식 대신 사업 역량과 시장 반응이 확인된 소상공인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될 곳을 더 키운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일정 매출 성과와 상품 경쟁력, 온라인 반응 등을 기준으로 참여 기업을 선별한 뒤 유통 채널 연계, 마케팅 고도화, 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식품, 홈·리빙, 패션, 뷰티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원이 이뤄진다. 카카오, 네이버, 무신사, 현대홈쇼핑, SK스토아, 오늘의집 등 주요 민간 플랫폼이 참여해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플랫폼 기업들은 입점 지원과 함께 상품 기획,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기반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
중기부는 민간의 유통·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시장 안착 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TOPS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한유원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0개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유망 소상공인 3022개 사를 발굴·육성했다.
참여 기업들의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예산과 참여 플랫폼을 모두 확대했다.
단순히 지원금이나 일회성 판촉이 아니라, 성과를 낸 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TOPS에 참여했던 식품 소상공인 '전라도청년'은 한유원의 지원을 통해 카카오톡 딜 메인에 노출되는 기회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톡딜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채널 운영 노하우와 메시지 활용법을 익히면서 고객 유입과 브랜드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에 매칭된 300개 사 중 188개 신규 입점사가 온라인 시장에 안착했으며, 2단계에 진출한 기업의 약 30%는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유원은 향후 TOPS 참여 기업의 성과 데이터를 축적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처럼 단순 지원을 넘어 경쟁력 있는 온라인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육성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초기 노출과 판로 확보가 가장 큰 허들"이라며 "TOPS를 통해 상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해 소상공인이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