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인공지능(AI)·딥테크 포트폴리오'(스페이스X·앤트로픽 등)를 앞세워 향후 2~3년 한국 벤처캐피털(VC) 시장의 회수 사이클을 좌우할 핵심 VC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또는 내년 스페이스X·앤트로픽 등의 초대형 IPO(기업공개)가 이뤄질 시 역대급 '잭팟'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자산(AUM)이 약 4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는 2025년 스페이스X 구주 1000만 달러(약 143억 원)를 매입해 한국 VC 중에선 드물게 일론 머스크 CEO가 주도하는 우주·위성통신(스타링크) 사업에 올라탔다. 투자 방식은 스페이스X 직원이 보유한 지분을 세컨더리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스타십 발사 성공과 스타링크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최근 8000억 달러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올해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최근 xAI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 내 우주·위성통신(스타링크), X(옛 트위터), 생성형 AI(그록) 등의 가치를 한 몸에 묶었다.
현지에선 스페이스X의 상장 시가총액이 1조 5000억 달러(약 2150조 원 )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초기·중간단계 투자자 수익률이 최소 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파는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앤트로픽에도 2024년~2025년 사이 선제 투자에 나섰다. 이후 시리즈 G 라운드에서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3800억 달러(약 540조 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선 한투파의 장부상 평가이익(앤트로픽)이 이미 두 자릿수 배수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트로픽도 이르면 올해 IPO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한투파는 이외에도 △xAI △람다(Lambda·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 딥테크 투자 라인업 역시 3~5배 이상 잠재 수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황만순 한투파 대표와 김동엽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주도하는 '리업(Re-Up) 시리즈' 전략이 적중하는 양상이다. 리업 시리즈는 한투파가 기존 성공 펀드의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후속 펀드를 연속적으로 조성해 글로벌 딜에 장기·대형 베팅을 이어가는 전략이다.
미국·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미국 전담 TF와 역외 펀드를 축으로 스페이스X·앤트로픽 등에 잇따라 투자하고 구주 매입과 컨티뉴에이션 펀드 구조를 결합해 회수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VC 중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을 동시에 담은 곳은 한투파뿐"이라며 "포트폴리오 상단에서 글로벌 AI 테크 자산 비중을 의도적으로 키운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VC는 일반적으로 초기·중기 단계에서 엑시트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며 "한투파 경우 글로벌 초대형 딜에서 마지막 구간까지 동행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앤트로픽이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역대급 수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2022년~2023년 사이 스페이스X에 약 2억 7800만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핵심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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