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日에 영영 밀린다"…최휘영, '관광 데이터 혁신' 특명(종합)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2026년 외래객 3000만 조기 달성"
문체부, 통계 부실 지적…"산업적 접근 위한 표준 데이터 시급"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2026년을 방한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여는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정 과제인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년간 리더십 공백에 따른 경영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관광 데이터의 전면 개편과 고강도 조직 혁신을 주문했다.

한국관광공사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박성혁 신임 사장 주재로 '2026년 3대 중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김대현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해 공사의 업무 보고를 받고 관광 산업의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본문 이미지 -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3일 문체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갈무리)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3일 문체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갈무리)

취임 13일 차를 맞은 박성혁 사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본격적인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 3000만 시대를 조기 달성할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프로펠러 비행기를 만드는 목표와 초음속 제트기를 만드는 목표는 부품부터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고 비유하며 "도전적인 목표를 통해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이를 위해 △K-컬처 연계 외래 관광객 집중 유치 △국내 관광 수요 확대 △AI 트랜스포메이션(AX) 및 민관 협업 기반 서비스 혁신 등 3대 중점 과제를 내놨다.

우선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을 위해 중화권, 일본, 아시아·중동, 구미주 등 4대 권역별 핵심 타깃을 명확히 설정한다. 특히 재방문 수요가 높은 중화권·일본과 신규 수요가 기대되는 구미주 지역을 구분해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구 감소 지역 20곳을 대상으로 '지역 사랑 휴가지원제'를 시범 추진한다.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을 확대해 여행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자체와 협력해 테마 스토리형 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사장에게 축하를 건네면서도, 공사의 현주소에 대해 뼈아픈 지적을 쏟아냈다.

최 장관은 "관광공사가 오랜 기간 기관장 부재로 위태로웠고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거나 수의 계약 의혹이 불거지는 등 생채기가 났다"며 "조직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의 혁신이 필요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직원들의 상실감을 잘 알고 있다"며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른바 보여주기식 '가짜 업무'를 과감히 줄이고, 효율성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답했다.

본문 이미지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최휘영 장관은 한국 관광 산업이 일본에 뒤처지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데이터 부재'를 꼽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최 장관은 "관광은 어느 분야보다 산업적 특성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정리된 '데이터셋'이나 표준이 없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조차 불가능한 현재의 데이터 수준으로는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계속 일본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대현 제2차관 역시 거들었다. 김 차관은 "수십 년간 데이터의 중요성을 말해왔지만, 제대로 된 적이 없다"며 "통계 조직을 신설해서 전문 인력을 영입해서라도 공사가 내놓는 자료가 가장 신뢰받을 수 있도록 정리해달라"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인 박 사장 역시 데이터 혁신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사장은 "실시간성과 개인화가 결여된 데이터로는 트렌드 파악이 어렵다"며 "공사가 보유한 웹사이트와 소셜 채널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조직의 KPI(핵심성과지표)와 연동되는 표준화된 데이터셋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올해 관광 산업이 한 단계 '점프업' 하지 못하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며 "역대 최고 외래 관광객 수치에 안주하지 말고, 관광 수출 확대와 내수 회복을 위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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