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49%, 리하우스 +13%"…한샘, B2B 줄고 소비자 리모델링 키운다

매출 440억 ↓에도 매출총이익 75억 ↑…원가율 4.5%p 개선
특판 공헌이익률 5.9%·리하우스 23.1%…외형 회복 때 수익성 유지가 관건

본문 이미지 - 한샘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 (한샘 제공)
한샘 스타필드 수원점 전경. (한샘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샘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0%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 넘게 늘었다. 건설사에 주방·수납 가구를 납품하는 특판 사업 부진으로 줄어든 매출의 절반가량을 소비자 대상 홈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가 메웠고, 공급망 최적화와 원가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리하우스가 특판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음에도 전체 매출은 감소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리하우스 매출도 줄어 소비자 중심 사업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 정도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39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4억 원에서 101억 원으로 56.4%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는 원가율 하락이 있었다. 매출원가는 3376억 원에서 2861억 원으로 15.3% 감소해 매출 감소 폭을 웃돌았다. 매출원가율도 76.1%에서 71.6%로 4.5%포인트 낮아졌고,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1058억 원에서 1133억 원으로 75억 원 증가했다.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를 일괄적으로 줄여 이익을 만든 것도 아니다. 1분기 판관비는 1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한샘 본사 기준 영업이익 증감 요인을 보면 매출 감소가 62억 원의 감익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가율 개선이 44억 원, 변동·고정 판관비 효율화가 각각 26억 원과 34억 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냈다.

한샘 관계자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공급망 최적화와 유통구조 개편,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96억 원에서 26억 원으로 72.6%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소송충당부채 환입 등 비경상적인 영업외이익이 반영됐던 기저효과가 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리하우스 매출은 1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했다. 공헌이익은 251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늘었고 공헌이익률도 21.9%에서 23.1%로 상승했다. 공헌이익은 사업별 매출에서 제품과 시공 등 직접 변동비를 제외한 수익을 의미한다.

한샘은 키친바흐와 유로 등 부엌 제품을 개편하고 수납 제품군을 확대했다. 욕실 리모델링을 철거부터 시공까지 이틀 안에 마칠 수 있는 '이지바스5'도 선보이며 전체 주택 공사보다 비용과 기간 부담이 적은 부분 리모델링 수요를 공략했다. 주방·욕실·수납 제품 판매가 늘면서 리하우스 매출과 공헌이익률이 함께 개선됐다.

반면 건설사 대상 특판 매출은 605억 원에서 307억 원으로 49.3% 급감했다. 공헌이익은 5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줄었고 공헌이익률도 8.2%에서 5.9%로 하락했다. 리하우스 공헌이익률(23.1%)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판 매출은 지난해 2분기 643억 원에서 3분기 502억 원, 4분기 330억 원, 올해 1분기 307억 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샘 본사의 기업 간 거래(B2B) 매출 감소액도 377억 원으로 전체 매출 감소액(378억 원)과 거의 맞먹었다. 외형 축소의 대부분이 B2B 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판은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준공·입주 시점에 주방·수납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착공·분양 감소의 영향이 수년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된다. 올해 1분기 분양 물량이 3만7000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음에도 특판 매출이 감소한 이유다.

리하우스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1449억 원)과 비교하면 10.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소비자 리모델링 수요가 추세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은 자회사 한샘넥서스를 흡수합병하고 특판 사업의 무게를 고급 주거시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압구정·성수·한남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와 고급 레지던스 수주를 확대해 기존 아파트 특판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특판 사업이 분양·건설경기의 영향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리하우스가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며 "비용 절감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라 사업구조 개편과 원가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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