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없이 사업 불가"…美 보든말든 행동 나선 글로벌 빅테크들

테슬라·애플 CEO, 중국 찾아 구애…엔비디아·애플, 中맞춤형 AI 칩 출시
국내 경제계도 대중 투자 약속…최태원 "중국 경제 확신 가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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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도 빅테크들이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기업 수장들은 중국을 향한 구애 행보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신 발언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눈총에도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미래 먹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중국의 높은 수요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은 최근 중국을 잇달아 찾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했다.

때마침 중국 당국은 머스크 CEO와 리창 총리가 만난 날 테슬라 대상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했다.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길이 열린 셈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FSD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FSD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확장성이 훨씬 폭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테슬라 소유주는 170만 명에 이른다.

머스크 CEO는 리창 총리와 면담에서 "테슬라는 중국 측과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1년 새 중국을 3차례나 방문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인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도 3위로 추락하자 '중국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했다. 애플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아이폰 최대 500위안(약 9만 4000원) 할인 판매' 행사도 벌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해 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ASML이 제한 조치 이전 중국에 수출된 장비들에 대한 유지·보수를 중단하라며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현재로선 중국 업체에 판매한 장비에 대한 정비·유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ASML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중국 비중은 49%에 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경제계도 중국을 찾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 회장이 SK그룹도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로서도 중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출도, 경제협력도 많이 해야 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중국은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처·협력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들은 아예 자국의 규제를 우회한 중국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출시를 예고하며 대중(對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는 연내 중국 전용 칩 L20과 L2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AI 칩 사양을 제한하자 성능을 낮춰 만든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 중국 전용 칩 H20을 내놓은 바 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20%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나온다.

인텔도 AI 칩 '가우디3' 기반 중국용 반도체 HL-328과 HL-388을 각각 6월, 9월 출시하기로 했다. 인텔의 중국 매출도 전체의 27%에 달한다.

빅테크들의 잇단 친중 행보는 '대체 불가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20~50%를 차지하는 '14억 인구'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도 기업들이 발을 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최 회장은 "(중국과는)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을 토대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걸 감정적으로 나타낼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중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빅테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최대 고객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피하는 우회 사업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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