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반도체, 현장 투입된다…600억 들여 22개 실증 착수(종합)

과기정통부, AI 반도체 기반 3대 실증 사업 합동 착수 보고회

본문 이미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3대 실증 사업 합동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2026.8.6 ⓒ 뉴스1 이기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3대 실증 사업 합동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2026.8.6 ⓒ 뉴스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물류·소방·보안·도시안전 등 실제 산업과 공공 현장에 적용한다. 연구개발 중심이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지원을 제품·서비스 상용화 단계로 확대해 국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실증 사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서울역점에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3대 실증 사업 합동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과기정통부와 사업별 전담기관, 과제 수행기관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올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AI 기기를 개발·검증하는 'AX 디바이스 개발·실증' △보안·네트워크·생활 분야 AI 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를 지원하는 'AX 스프린트'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등 3개 사업에서 22개 신규 과제를 추진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과제별 추진 방향과 적용 기술을 공유하고, AI 반도체 기업과 AI 제품·서비스 개발사, 수요기관 간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하는 실증 과제를 한자리에 모았다"며 "아직 생태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합동 착수보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NPU는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범용 연산이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적용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추론 과정에서 높은 전력 효율과 빠른 처리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클라우드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로봇, 폐쇄회로(CC)TV, 산업용 기기 등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엣지 AI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산 NPU가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해야 상용화와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수요처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호환성 등을 검증하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상용 레퍼런스를 축적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피지컬 AI 분야의 실증 과제 7건을 추진한다. 국산 AI 반도체를 로봇과 드론, 산업 장비에 탑재해 물류·제조·소방·구조 현장에서 실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AX 디바이스 개발·실증' 사업에서는 브릴스가 산업현장에서 비정형 물품을 인식하고 작업자와 협업하는 물류·협동로봇을 개발한다. 나우로보틱스는 주차와 정렬, 이송 등 물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이동형 양팔로봇을 실증한다.

'AX 스프린트' 사업에서는 케이대응로봇이 화재 지점을 인식해 스마트 방수총으로 진압 작업을 수행하는 사족보행로봇을 개발한다. 크랜베리는 드론과 통합관제시스템을 연계해 사고 상황을 탐지하고 자율 대응과 구조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실증한다.

소울웨어는 식품 가공 공정을 자동화하는 피지컬 AI 응용제품을, 위밋모빌리티는 제조현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준비하고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파스엑스퍼트는 형태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화물을 인식해 분류하고 운반하는 이동형 양팔로봇을 선보인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 말까지 생활과 안전, 제조 분야에서 피지컬 AI 적용 사례를 만들고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에 활용할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국산 NPU는 반도체·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뒷받침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산 AI 반도체의 적용 범위는 로봇과 제조 현장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보안과 네트워크, 공공행정, 도시안전 분야에서도 NPU 기반 제품과 서비스의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보안 분야에서는 AI가 시스템 전 구간의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통합 보안 플랫폼'을 개발한다. AI를 활용해 네트워크와 단말, 서버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분석하고 보안 담당자의 대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법무부와 협력하는 'AI 기반 교정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도 추진한다. 교정시설 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용자의 위험도를 예측·분석하고 교정행정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온디바이스 AI 실증도 진행한다. 천안시에서는 하천 범람과 도심 침수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현장에 경보를 전달하는 '환경 적응형 다목적 온디바이스 AI 기반 도시안전망'을 구축한다.

센서와 영상 장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현장 기기에서 바로 분석해 통신 지연을 줄이고,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험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단일 제품 검증을 넘어 도시 단위에서 국산 AI 반도체 기반 서비스를 대규모로 실증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산 NPU 기업과 제품·서비스 기업, 공공·민간 수요처를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만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기기,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박 정책관은 "국산 AI 반도체 기반 실증은 국내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산업의 AI 융합을 가속하고 글로벌 AI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22개 과제에서 확보한 성능 검증 결과와 현장 운용 경험을 후속 상용화와 공공·민간 시장 확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국산 AI 반도체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산업과 일상에 실제 투입되는 만큼, 실증 결과가 안정적인 초기 수요와 해외 진출 실적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사업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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