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수요일' 코스피 5600 '털썩'…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시황종합]

개미 패닉셀…삼전 팔고 KODEX 레버리지 대거 순매수
SK하닉 컨콜 실망감 '매도 촉매'…주주환원 정책 제시 없어 '급반전'

본문 이미지 -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29 ⓒ 뉴스1 김성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29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하며 5600선까지 밀려났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그동안 저가 매수에 나서던 개인투자자들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며 패닉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262.77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일 장중 저점(5170.2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 막판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하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급은 기관이 떠받쳤다. 기관은 3조 156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 2336억 원, 1조 96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급락장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까지 매도 행렬에 합류했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5655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SK스퀘어(1684억 원), 삼성전자우(1286억 원)도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레버리지 투자에는 여전히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2710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2369억 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030억 원)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5조 895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 2173억 원, 삼성전자를 7268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67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9.61%), SK스퀘어(402340)(-8.11%), 삼성전기(009150)(-7.63%), 삼성생명(032830)(-6.84%), 삼성전자(005930)(-5.2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52%), LG에너지솔루션(373220)(-4.3%), KB금융(105560)(-3.09%), 삼성전자우(005935)(-3.03%), 현대차(005380)(-2.88%) 순으로 하락했다.

본문 이미지 -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이날 시장의 변곡점은 SK하이닉스 콘퍼런스콜이었다. 장 초반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SK하이닉스는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고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이며 가격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업황 전망에 대한 설명이 경쟁사보다 명확하지 않았고 주주환원 방안도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과정에서 미국 증권법상 공시와 커뮤니케이션 제약으로 인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데 이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에 대한 정밀 공습을 실시했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을 나포했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80달러, 브렌트유 선물 84달러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본문 이미지 - 2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60.42포인트(p)(5.98%) 하락한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17포인트(p)(6.12%) 하락한 662.68로 마감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2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60.42포인트(p)(5.98%) 하락한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17포인트(p)(6.12%) 하락한 662.68로 마감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65억 원, 308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5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14450)(4.13%), HLB(028300)(2.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5%)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036930)(-9.86%), 에코프로비엠(247540)(-9.04%), 에이비엘바이오(298380)(-7.99%), 에코프로(086520)(-7.29%), 원익IPS(240810)(-7.04%), 리노공업(058470)(-5.52%), 알테오젠(196170)(-4.72%) 등이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에 역사상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닥도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양 시장 모두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중요한 것은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것"이라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AI 수익성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 미·이란 협상 기대감이나 FOMC 결과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시장에 남아 향후 이벤트와 재료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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