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한달"…'7월 코스피' 금융위기·IMF 보다 더 폭락

"수급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에 지수 급락"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 분할 매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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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7월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변동성 장세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28.9% 하락했다. 현재 수준으로 7월을 마감할 경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의 23.13% 하락은 물론 외환위기 충격이 이어졌던 1997년 10월의 27.25% 하락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달 말까지 남은 거래일 동안 지수가 반등하면 월간 낙폭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와 같은 대형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급락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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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7월 국내 증시는 가격 하락뿐 아니라 변동성 측면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코스피 시장에서 42회, 코스닥 시장에서 26회 발동했다. 이 가운데 7월에만 코스피 13회, 코스닥 10회가 발동됐다.

시장 전체의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제도 도입 이후 총 14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는데, 이 가운데 6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7월에만 세 차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역대 총 13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고 올해 들어 세 번째, 이달 들어서는 이날 처음 발동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가장 많이 발동한 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의 일상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서킷브레이커 위험을 이렇게 자주 경험하는 것이 정상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급락의 원인은 반도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지난 4월 코스피는 30.61% 오르며 1998년 1월의 50.77% 상승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급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중국발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경계심으로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폭도 확대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수급이 쏠린 점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같은 악재라도 평상시라면 이 정도 낙폭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는 시장의 체력"이라고 짚었다.

이어 "레버리지 상품 청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는 31일 기본예탁금 규제 시행을 앞둔 관망세까지 겹치면서 거래대금이 위축됐다"면서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은 20조 원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지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8월 반등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급락으로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40% 초반까지 낮아졌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한때 122.72%에 달했지만 최근 조정으로 대만 가권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인 50.65%도 밑돌게 됐다.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603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약 5.1배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경기보다 4~5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7월 저점 이후 8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산이 높았기에 골이 깊었고 이제 그 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정폭이 컸던 만큼 반등 속도도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아 보유하거나 버티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현금 비중이 있는 투자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전력기기, 이차전지, IT 하드웨어, 전기전자 등 기존 주도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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