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엘리스그룹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넘게 급락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를 둘러싼 수익성 논란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엘리스그룹(0158S0)은 공모가(9만 500원) 대비 32.04% 하락한 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만 65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 상장 첫날 하락률로는 여섯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엘리스그룹은 공모가 기준 상장 예정 시가총액이 1조 54억 원에 달하면서 올해 코스닥 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았다. AI 클라우드 사업을 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공모 과정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367개 기관이 참여해 38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밴드) 상단인 9만 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7~8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10조 2599억 원이 몰렸다.
그러나 상장 시점에 AI 인프라 기업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최근 미국 코어위브의 대규모 차입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AI 관련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들어 각각 21.2%, 31.1% 하락하는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독자 개발한 AI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AI 인재 양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엘리스LXP'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엘리스AI클라우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엘리스그룹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AI 인프라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호남권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하고 모듈형 데이터센터와 AI 프로젝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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