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이후 첫 서킷브레이커…20년간 16회, 올해 15회

7월 폭락장 이후 두 달여 만…무차별 매도세에 양 시장 동시 발동
사이드카 올해만 84회 '역대 최다'…금융위기 때보다 1.9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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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시행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변동성 완화장치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급락장 이후 안정을 찾는 듯했던 증시가 10월 들어 다시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총 3차례 발동했다. 이날에는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서킷브레이커 발동 횟수는 이날까지 코스피 10회, 코스닥 5회 등 총 15회에 달한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 전체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강력한 시장 안정장치다. 1998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20여 년간 발동 횟수는 총 16회(코스피 6회·코스닥 10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0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15차례나 발동했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올해 발동 횟수가 10회에 달해 제도 도입 후 지난해까지 누적 발동 횟수인 6회를 이미 넘어섰다.

서킷브레이커보다 발동 요건이 낮은 사이드카는 기존 최대치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연간 발동 횟수(45회)의 1.9배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양 시장에서 발동한 사이드카는 총 84회다. 코스피에서 51회(매수 24회·매도 27회), 코스닥에서 33회(매수 18회·매도 15회) 발동했다.

올해 증시 변동성은 연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1월 코스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2월에는 양 시장에서 총 4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3월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11회로 급증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6회, 8회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코스피 상승세가 본격화하면서 매도보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 두드러졌다. 두 달간 매수 사이드카는 10회, 매도 사이드카는 4회 발동했다.

6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가 총 15차례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10회, 코스닥에서 5회 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정점에 달한 것은 7월이다. 코스피에서 15회, 코스닥에서 12회 등 총 27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2회)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지난 7월 2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도, 양 시장에서 동시에 이틀 연속 발동한 것도 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변동성도 점차 줄었다. 8월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9회로 감소했고, 9월에는 단 한 차례도 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들어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 공백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를 받아줄 매수 기반이 약해 하락 압력이 증폭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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