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문혜원 기자 = 연내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최대 9곳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키움증권(039490)이 지난 19일 다섯 번째 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하나증권 역시 이번 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의결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으면서 인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6일 열리는 증선위 안건에 하나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안건이 무리 없이 처리되면 다음 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발행어음 영업이 가능해진다.
당초 하나증권과 함께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고 관련 제재심 확정이 남아 있어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린 상태다.
현재 발행어음 인가 '대기라인'에는 신한·메리츠·삼성증권이 있다. 인가 절차는 △신청서 접수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 △현장 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장 실사를 마쳤고,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날 외평위 심사를 받았다. 외평위에서 사업성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면 금감원이 나머지 실사를 마무리하고 증선위 상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당국이 '속도전'에 나설 경우 연내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현재 5곳에서 최대 9곳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KB증권 이후 5년간 멈춰 있었던 발행어음 시장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 속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종합투자계좌(IMA) 역시 연내 추가 인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9월 말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금융위 서류 심사를 받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신청할 수 있는 사업으로 외평위 없이 바로 현장 실사로 이어지는 만큼 심사 속도도 빠른 편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9일 최초 IMA 사업자로 확정된 후 시장의 관심은 '다음 타자'로 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발행어음·IMA로 조달된 자금 중 최소 25%를 벤처·혁신기업 등에 투입하도록 '모험자본 공급 의무비율'을 제도화했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IMA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 공급력이 확대되고, 개인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상품 선택지가 넓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지정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당국이 연내 최대한 많은 종투사 지정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업무가 밀려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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