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 브릴라 에버노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1과 만나 엑스알피 중심의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가상자산 매입·보유에서 나아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에 활용해 이익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브릴라 CEO는 지난 2013년 리플에 입사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리플 이사회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사회를 떠나 에버노스를 설립했으며 현재 직원은 9명이다.
DAT는 가상자산을 기업의 주요 재무자산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에버노스는 엑스알피를 핵심 자산으로 선택했다. 브릴라 CEO는 그 이유로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리플의 블록체인 'XRP 렛저(XRPL)'를 꼽았다. XRPL에서 결제와 자산 토큰화, 토큰 간 교환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이지만 엑스알피는 금융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며 "금·주식·법정화폐 등을 토큰화하고 교환하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가격 상승보다 실제 활용 가치에 더 관심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는 에버노스의 수익모델로 이어진다. 엑스알피를 쌓아두는 대신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에서 운용하는 것이다.
브릴라 CEO는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이익을 얻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XRPL에 도입될 대출 프로토콜에서 엑스알피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용 규모나 목표 수익률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에버노스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투자자가 엑스알피 현물을 직접 매수하면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얻지만, 에버노스는 보유 자산을 운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브릴라 CEO는 "투자자에게는 여러 좋은 선택지가 있다"며 "우리는 엑스알피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더 많은 개발이 이뤄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엑스알피를 직접 매수할 필요 없이 증권계좌에서 주식을 매수해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언급했다.
생태계 육성의 하나로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성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브릴라 CEO는 "XRPL에서 RWA 시장이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며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도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내년 주목할 분야로는 주식토큰을 꼽았다.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 시장도 살펴보고 있다. 브릴라 CEO는 한국을 엑스알피 거래가 활발한 시장으로 평가하며, 최근 1년간 네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규제 동향을 적극적으로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 대상으로는 기존 금융기관과 신생 핀테크 기업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온체인 경제를 만들려는 금융기관에 관심이 있다"며 "가능한 많은 협력사와 금융기관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법인이나 사무소 설립 등 구체적인 진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DAT 시장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업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현상은 오히려 시장이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브릴라 CEO는 "각 블록체인의 선두 DAT 기업 중 일부는 좋은 성과를 내지만 후발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결국 가장 강하고 시장에 잘 적응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노스는 우선 합병과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한 뒤 자산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브릴라 CE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합병 관련 표결을 통과했다.
그는 "상장 이후 보유한 엑스알피를 실제로 운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올해 남은 목표"라며 "연말까지 엑스알피를 온체인에서 활용하고 수익 창출 전략을 개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chsn12@news1.kr
